제주시, "차 안에서 지낸 10년, 드디어 문을 열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30 11:23:0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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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최근 차량에서 생활하던 중장년 1인 가구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역사회 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사진=제주시]
제주시는 최근 차량에서 생활하던 중장년 1인 가구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역사회 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사진=제주시]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바다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오래된 차량 한 대. 심하게 부식된 차체 안에서 50대 중장년 남성이 홀로 지내온 세월은 어느덧 10년 가까이 흘렀다. 주소도, 지원도 없이 거주불명 상태였던 그의 삶에 제주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시는 최근 차량에서 생활하던 중장년 1인 가구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역사회 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해당 대상자는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이후 전입신고 없이 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장기간 생활해왔다. 발견 당시 차량은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고, 무더위 속에서도 문을 닫고 생활하는 등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초기 모든 복지지원을 완강히 거부했고, 행정 개입도 쉽지 않았다.

이에 제주시 통합돌봄팀은 주민센터, 경찰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과의 협력을 통해 8년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지속하며 조심스럽게 관계 형성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대상자가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히면서 행정의 개입이 본격화됐다.

제주시는 고난도 사례로 판단하고 통합돌봄팀을 중심으로 주거 마련,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차량 폐차 및 말소 처리, 도시락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결했다.[사진=제주시]
제주시는 고난도 사례로 판단하고 통합돌봄팀을 중심으로 주거 마련,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차량 폐차 및 말소 처리, 도시락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결했다.[사진=제주시]

제주시는 고난도 사례로 판단하고 통합돌봄팀을 중심으로 주거 마련,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차량 폐차 및 말소 처리, 도시락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결했다. 또한, 오랜 고립 생활로 인한 건강 악화와 대인 기피 문제를 고려해 제주특별자치도의료원의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지원도 병행했다.

이번 개입은 단발성 지원이 아닌, 수년에 걸친 신뢰 형성과 지속적 관찰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시 주민복지과 한명미 과장은 “앞으로도 고립 위기에 놓인 1인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로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통합사례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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