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계속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은 곧, 수업에서 효과를 봤다는 뜻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일부에서는 AIDT를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간주하며 단순한 교육자료 수준으로 격하하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수업에 적용한 교사들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그들은 사용했고, 효과를 체감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쓰겠다고 응답했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수치로 뒷받침한다. AIDT를 실제 수업에 적용한 중등 교사의 50.8%, 초등 교사의 44.7%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단순한 만족도를 넘어, 지속적인 활용 의지를 나타내는 결과다. “모르겠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중등의 88.5%, 초등의 73.1%가 향후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이는 AIDT가 일회성 정책이 아닌, 교사들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교육 도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 경험은 인식을 바꾼다. 지난 2025 교육박람회 현장에서 비상교육의 AIDT를 직접 체험한 교사 중 94%가 체험 후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막연한 우려보다 실제 기능과 경험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변화와 적응은 교육의 본질이며, AIDT는 이제 교사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사들이 AIDT를 ‘기술’의 관점이 아닌,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AIDT는 △학생 참여도 향상 △자료 준비 시간 단축 △맞춤형 수업 설계 지원 등 수업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더 충실하게 구현하도록 돕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지금 와서 이 교과서를 단순한 ‘교육자료’로 격하하려 하는가? 정부는 지난 수년간 AIDT 개발에 수천억 원을 투자했고,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와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다. 학교는 변화에 적응하고 있고, 교사들은 실천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들의 선택과 노력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AIDT는 더 이상 ‘미래의 교육’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현재의 교육’이다. 폐기할 이유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켜내고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