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가 펄펄 끓는 열기에 휩싸였다. 7월 7일 오후 4시 기준, 도내 22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안동은 39.2℃라는 치솟는 기온을 기록했다.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미·고령·성주·칠곡·김천·상주·예천·안동·영주·의성 등 10개 시군에는 폭염경보, 영천·경산·청도·문경·청송·영양·봉화·영덕·울진·포항·경주·울릉 등 12곳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 자료에 따르면, 칠곡(38.0℃), 구미(38.3℃), 영천(38.2℃), 의성(38.3℃), 봉화(37.5℃) 등 도내 주요 도시 대부분이 37℃ 이상의 극한 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도 급증세다. 5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119명이 온열질환으로 보고됐으며, 이 중 영덕·봉화에서 1명씩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포항 33명, 경주 12명, 김천·안동 각 11명, 구미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 피해도 심각하다. 현재까지 돼지 955두(54농가), 닭 2만1,662수(7농가) 등 총 2만2,61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축사 내 고온 폐사와 수분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북도는 7월 1일 오전 10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폭염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비상 2단계 시군은 의성·칠곡, 1단계는 안동·경주·김천·구미·포항 등 16개 시군, 나머지 시군은 초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온열질환자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응을 추진 중이다.
심리지원 프로그램 81회, 소방차 폭염 순찰 1,239회, 홍보방송 846회, 현장 계도 486회 등 총력전에 나섰다.
무더위쉼터는 실내 5,229개소, 실외 614개소가 운영 중이며, 살수차 51대, 그늘막 1,342개소, 양산 대여소 61곳도 설치됐다.
또한 문자 안내 40회(30만 명 대상), 마을방송 1,322회, 가두방송 67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폭염 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를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이라며,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한 대응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민들에게는 폭염 특보와 재난 문자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며,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