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정순임 명창이 기획한 연례 행사로, 판소리 전승 활동과 무형유산 보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무대는 지역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돼 다양한 세대가 우리 전통소리를 가까이서 접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순임 명창은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20년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의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활동을 통해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공연은 단가 ‘장판개 바디 수궁가’ 중 ‘고고천변’으로 시작됐다. 이어 ‘흥보가’의 대표 대목인 ‘나가란 말을 듣더니마는’부터 ‘이때 춘절삼각’까지 정 명창과 전수생들이 함께 무대를 이끌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로, 다친 제비를 돌본 흥보가 복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형제 간 우애와 권선징악이라는 전통 미덕을 담고 있어, 교육적 메시지와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전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무대에 그치지 않고, 전통의 맥을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잇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정 명창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수 활동과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울림을 널리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