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썼다!’ 롯데 레이예스,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2 00:1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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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과 마주했다.

레이예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롯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초 우익수 플라이, 3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레이예스의 방망이는 5회초 매섭게 돌아갔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 안타로 올 시즌 201번째 안타를 적립한 레이예스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던 2014시즌 서건창(당시 히어로즈·현 KIA 타이거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7회초 삼진으로 침묵한 레이예스는 9회초에도 안타를 생산했다.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김재열의 2구 128km 포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레이예스의 202번째 안타로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런 레이예스의 활약에 힘입은 롯데는 NC를 5-1로 격파하며 66승 4무 74패를 기록, 7위로 2024시즌을 마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합류한 레이예스는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3월 타율 0.393 1홈런 3타점을 올렸고, 4월 성적 또한 타율 0.333 3홈런 16타점으로 훌륭했다. 5월(타율 0.302 2홈런 27타점)과 6월(타율 0.398 1홈런 21타점)에도 좋은 성적표를 써낸 그는 7월(타율 0.405 3홈런 14타점)과 8월(타율 0.300 4홈런 12타점), 9월(타율 0.364 1홈런 16타점)에도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마침내 10월의 첫 번째 날이자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이날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쉽게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올해 충분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레이예스다. 개막 전 괌 스프링캠프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기본적으로 (타격) 메커니즘이 좋다. 중장거리 타자인데 힘이 세니까 우리나라에선 포인트에 맞으면 충분히 넘어갈 것 같다. 컨택트 능력이 좋은 것 같다. 레이예스의 역할이 크다. 타선의 중심에 딱 들어가 있는 게 훨씬 좋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는데, 그 역할을 잘 해냈다.



레이예스는 올해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OPS(0.904)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SSG랜더스)에 이어 타율 2위에 오르는 등 롯데의 확실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레이예스는 “정말로 잊을 수 없는 하루다. 올 시즌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초반에 팀 성적이 떨어져서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집중했다”며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 기록을 세운 안타와 (7월 17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나온) 끝내기 만루 홈런”이라고 이야기했다.

롯데 벤치는 이날 레이예스의 기록 달성을 돕고자 그를 1번 지명타자 자리에 배치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서도록 했다.

레이예스는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정말 감사하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팀원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비교적 헐값인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에 레이예스를 영입한 롯데는 시즌 직후 이변이 없는 한 곧바로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이제껏 뛰며 이런 열정적인 응원은 정말 처음이다. 이런 팬들과 같이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팬들과 함께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으니 잠시 쉬고 몸을 만들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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