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힘을 내요 영철 씨' 편이 방송된다.
30여 년간 영어 학원 선생님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오다 공황장애로 도시를 떠나 고향 강진으로 귀농한 박영철(60) 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영철 씨는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도 수재로 소문났으며, 스물다섯의 나이에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 영문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영어 학원 선생님의 길을 걸으며 두 번의 실패 끝에 마지막으로 운영한 학원에서 성공을 거두며 경제적 여유를 찾았다.
그러나 "이제야 좀 살만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예상치 못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숨쉬기 힘들고 땅이 솟구치는 듯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해지자, 아내 김윤서(58) 씨는 남편을 위해 안정적인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아온 고향 강진에서 영철 씨는 흑염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초보 농부지만, 흑염소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주며 애정을 쏟고 있다. 매일 축사로 달려가 염소를 돌보는 그의 모습에서 흑염소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잦은 실수와 염소 값 하락, 사료 값 인상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영철 씨 부부는 서로에게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스물셋, 스물한 살에 만나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스스로 학업을 이어갔던 비슷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영철 씨는 대학 입학 후 30년간 학원 강사의 길을 걸었고, 윤서 씨 역시 일찍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세인, 민형 두 남매의 부모가 된 지금도 서로에게 "제일 멋지고 예쁜" 초특급 '닭살 커플'임을 자부한다. 이처럼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아내와 자녀들 덕분에 영철 씨는 오늘도 힘을 낸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 3년 차, 흑염소 농장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영철 씨는 잔고 걱정에 시간이 날 때 인력사무소에 나가 일하기도 한다. 아내는 모처럼 잠잠해진 공황장애가 재발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