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빠졌다고, 키움 토종 선발 누가 약하다 했나…‘145km’ 33세 유턴파의 눈부신 역투, 좌승사자도 잡았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14 00:40:01 기사원문
  • -
  • +
  • 인쇄
잘 던졌다.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로 활약을 한 김선기는 올 시즌은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두 경기에 나왔다. 지난달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은 어땠을까.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석을 좌익수 뜬공, 최항을 1루 땅볼로 처리하는 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정훈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 역시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학주와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박승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후, 김민석을 땅볼, 최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레이예스를 2루 땅볼, 전준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이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훈을 우익수 직선타로 연결했다.



타선이 3회말 4점을 가져오면서 4-1 리드를 안고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학주를 좌익수 뜬공, 유강남을 3루 땅볼로 돌렸지만,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고 또 김민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최항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전준우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정훈도 범타로 돌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국내 투수가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이날 김선기가 처음이었다. 김선기는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지만 이학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까지, 1사 3루. 그러나 유강남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린 데 이어 박승욱까지 1루 땅볼로 돌리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여기까지였다. 김선기는 7회 시작에 앞서 공을 김성민에게 넘겼다. 이날 김선기는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지난해 9월 2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224일 만이다. 직구 45개, 슬라이더 32개, 커브 8개, 포크 4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5km.



팀이 8-1로 이기면서 김선기는 시즌 2승을 챙겼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김선기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 2014시즌이 끝나고 방출됐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해결한 이후 2018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선기는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하영민과 함께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안우진이 군입대로 빠지면서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그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있다. 하영민은 3승, 김선기도 2승으로 두 선수가 5승을 합작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김선기가 위기는 있었지만 이를 침착하게 넘기며 6회까지 좋은 투구를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