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종료를 단 3경기 남겨둔 시점(6일차 종료 기준), 선두권 순위표가 이를 명확하게 증명한다. 1위 우리금융캐피탈과 2위 하이원리조트는 나란히 '5승 1패'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승률로 따지면 약 83%의 고공행진이다.

하지만 두 팀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승점 차이가 무려 5점(우리금융 16점, 하이원 11점)이나 벌어졌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가 불과 3경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5라운드 우승 경쟁의 추가 우리금융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대체 무엇이 같은 5승 팀의 운명을 갈랐을까.
# 우리금융의 승리 공식: "잔돈은 필요 없다, 3점만 챙긴다"
기록을 뜯어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1위 독주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라운드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승점 3점짜리 승리(4:0, 4:1, 4:2)로 장식했다.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주지 않고 확실하게 제압했다는 뜻이다.
더 주목할 점은 패배 관리다. 유일한 1패(대 크라운해태전)조차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이길 때는 3점을 쓸어 담고, 질 때조차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른바 '고효율 농사'를 지은 셈이다. 이는 앞서 1~4라운드 우승팀들(하나카드, 웰컴, SK, 크라운)이 보여줬던 전형적인 우승 공식과 일치한다.

# 2위 하이원리조트의 딜레마: "이기고도 찜찜한... 상처투성이 5승"
반면, 하이원리조트의 5승은 속이 쓰리다. 5번의 승리 중 무려 4번이 세트스코어 4:3, 풀세트 접전 끝에 얻은 승리였다. PBA 팀리그 규정상 4:3 승리는 승점 2점만 주어진다. 나머지 1점은 패한 상대에게 돌아간다.
냉정하게 말해, 하이원리조트는 이기는 과정에서 상대 팀들에게 승점 4점을 헌납한 꼴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1패는 0:4 완패로 승점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같은 5승 1패를 하고도 우리금융이 16점을 쌓을 때 하이원은 11점에 그친 이유다. '이기는 법'만큼이나 '효율적으로 이기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뼈아픈 데이터다. 물론 그렇다고 하이원리조트의 승리 자체가 저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다.

# 승점 5점 차, 뒤집기엔 3경기가 너무 짧은 느낌이다
이제 팀당 남은 경기는 3경기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우승팀들의 승점 분포(18점~23점)를 고려할 때, 현재 16점인 우리금융캐피탈은 남은 경기에서 3~5점만 추가해도 자력 우승이 유력하다.
반면 하이원리조트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점 3점짜리 승리' 로 장식해 9점을 추가한 뒤, 우리금융의 실족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여기에 승점은 11점으로 같지만 다승에서 밀린 3위 SK렌터카(3승 3패) 역시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순위(중복 우승팀 발생시 차순위 경쟁)에서도 우리금융(67점)은 하이원(64점)과의 격차를 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라운드 우승과 차순위 확보,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우리금융캐피탈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결국 이번 5라운드는 "단순히 많이 이기는 팀이 아니라, 승점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팀이 챔피언이 된다"는 팀리그의 냉혹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알짜 승리'가 우승 트로피로 연결될지, 남은 3경기 승부처에 팬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