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기자) 투지와 함께 가을 무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가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경기에서 6회 홈스틸에 성공하며 득점을 올렸다. 2사 1, 3루 상황 나성범 타석에서 3루 주자로 있던 박찬호는 NC 구원투수 최성영의 준비 동작이 길었던 틈을 타 홈베이스를 훔쳤다.
박찬호 개인 통산 첫 홈스틸에 성공했다. 통산 185개의 도루를 78.1%의 높은 확률로 성공시키며 KBO리그의 대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찬호이지만, 통산 첫 홈스틸을 이날 기록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박찬호의 홈스틸 시도는 지난 시즌에 한 차례 있었다. 2024년 8월 28일 SSG 랜더스 상대 홈 경기에서 무리한 홈스틸을 시도하다 허무하게 아웃당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완벽하게 파악했고,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홈베이스를 쓸어냈다.

6-3으로 앞서며 점수 차에 여유가 있던 KIA이지만 박찬호의 홈스틸 성공으로 NC의 추격 의지를 한 풀 꺾은 KIA였다. 타석에 있던 나성범이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욱 귀중한 한 점이 됐다. 승기를 가져오는 동시에 시즌 막바지 사력을 다하겠다는 투지를 보여준 도루였다.
박찬호의 이번 홈스틸은 시즌 13번째 홈스틸 성공이었다. 시즌 27번의 홈스틸 시도가 있었고, 그중 성공이 13번, 실패가 14번이었다. 성공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실패하면 아웃카운트와 직결되는 일종의 '도박성' 플레이지만, 최성영의 루틴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성공적인 홈스틸을 일궈 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홈스틸 시도와 성공이 가장 많았던 팀이 이날 홈스틸을 허용했던 NC였다. NC는 시즌 8번의 홈스틸을 시도했고, 이 중 4번을 성공시키며 가장 많은 홈스틸 성공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3회의 홈스틸을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인데, 3번의 시도에서 모두 성공했다. 이어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두 번의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SSG는 두 번의 시도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롯데는 4번의 시도에서 두 번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타석에서도 주자로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8-4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KIA는 오는 7일 창원에서 NC 상대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찬호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KIA타이거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