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4월 30일, 충남 보령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노부부가 특별한 지병 없이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전에는 같은 마을 아랫집에 살던 77세 박혜자 씨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작은 마을에선 세 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검 결과 세 사람 모두 청산가리에 의한 ‘청산염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수색하던 중 노부부의 집 아궁이 앞에 접힌 신문지 속 수상한 메모를 발견했다. 이 메모의 작성자와 그가 남긴 이유에 대한 수사는 마을 주민 탐문과 함께 진행되었고, 결정적인 증언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했다.
한 주민은 “같은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며 “범인의 파렴치함과 뻔뻔함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담당 형사는 “용의자가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지만, 기막힌 스모킹건을 발견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에는 보령경찰서 수사과 전병화 형사가 출연해 치열했던 수사 과정을 생생히 전하고, 김선춘 법독성학자가 청산가리 독성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판결 배경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작은 마을을 뒤흔든 청산가리 독극물 사건 ‘피로회복제 놓고 가오’는 6월 3일 화요일 밤 9시 4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