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는 4일(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음을 알렸다.
베네수엘라 출신 페레자는 지난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의 부름을 받았다. 2023시즌에는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 장타율 0.534 2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런 페라자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과 장타력에 주목한 것.
시즌 초 페라자는 한화의 기대에 부응했다. 3월 월간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4홈런 7타점을 작성했다. 4월에는 타율 0.250(96타수 24안타) 5홈런 18타점으로 흔들렸지만, 5월 타율 0.341(85타수 29안타) 6홈런 1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렇게 페라자의 올해 성적은 122경기 출전에 타율 0.275(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7도루로 남았고, 한화 역시 8위(66승 2무 76패)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후 한화는 페라자와 결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페라자는 끝까지 한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그는 개인 SNS에 자신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동했던 영상과 함께 “한화에서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 같아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한 페라자는 자신의 응원가 가사를 영어로 적어놓으며 팬들을 향한 감사도 표했다.
그리고 페라자는 이제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데뷔를 노리게 됐다. 현지매체인 월드베이스볼닷컴은 “페라자는 스프링캠프 기간 외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베테랑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 데이비드 페랄타가 모두 자유계약(FA)으로 풀렸다. 페라자에게 내년 3월 빅리그 백업 외야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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