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환상의 짝꿍 특집’으로, 신동들과 트로트 스타들이 펼친 열정 넘치는 경연의 장이었다. 어린 신동들의 무대가 성인 가수들의 경연 순서를 정하는 열쇠가 된 가운데, 1부의 주인공은 단연 10살 이수연이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15세 트로트 신동 정서주였다. 그동안 꾸준히 트로트 영상으로 인기를 끌며 이미 차세대 트롯 요정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를 열창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부터 트로트 채널을 운영해 온 이력이 소개되며 ‘리틀 이미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뒤이어 무대를 채운 오유진은 미국 LA 무대를 달군 ‘트로트 프린세스’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정수라의 ‘환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파트너 신유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고, “숨겨왔던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다짐하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세 번째로는 12살에 트로트 오디션에서 화제를 모은 ‘리틀 송해’ 임도형이 나섰다.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 그는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선곡, 진솔한 보이스로 가득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특히 8살에 전국 노래자랑에서 우승했던 어린 시절 모습이 함께 회상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것은 10살 이수연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열창한 그의 모습은 모든 관객과 판정단의 마음을 울렸다. 이수연은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를 선곡해, 7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예쁘게 잘 컸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이수연의 마음이 노래에 그대로 녹아들어, 노래 중간에는 눈물까지 흘리며 가슴 아픈 그리움을 표출했다.
끝까지 감정을 억누르며 혼신의 열창을 마친 이수연은 ‘불후의 명곡’ 1부의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어린 신동들의 대결 속에서 이수연은 노래로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며, 모두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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