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박누리 감독이 참석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신세계’ ‘아수라’ ‘헌트’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장르 영화부터 디즈니+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까지 믿고 보는 명품 제작진과 ‘돈’으로 제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감독상을 거머쥐며 데뷔와 동시에 흥행력과 연출력을 모두 인정받은 박누리 감독이 의기투합해 속도감 넘치는 신선한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볼거리를 펼쳐내는 ‘강남 비-사이드’는 지난 10월 개최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강남 비-사이드’에서 흥미롭게 작용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익숙한 도시 ‘강남’의 화려한 외관 뒤에 숨겨진 이면의 모습들을 강렬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그려냈다는 지점이다.
박누리 감독은 “강남이라는 곳이 누군가에게는 생활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고 동경이 되기도 하는 공간, 지역을 뛰어넘는 화려함의 상징이라고 느껴졌다. 화려한 것을 밝히기 위해서 어두움이 존재할 것이고 뒷골목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그러다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남 비-사이드’를 이루고 있는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이다. 배우 조우진은 투철한 정의감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행동파 형사 ‘강동우’ 역으로, 지창욱은 미스터리한 브로커 ‘윤길호’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또한 신분 상승이라는 야망을 품고 사건을 쫓는 검사 ‘민서진’ 역의 하윤경과 강남 클럽의 에이스이자 모든 사건의 트리거가 된 ‘재희’ 역의 김형서가 맡아 스토리에 몰입감을 더한다.
박누리 감독은 이번 작품의 캐스팅에 대해 “네 분 모두 매력적인 분들이었다. 조우진은 ‘돈’이라는 작품을 같이 하면서 합이 너무 잘 맞았었고 길게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조우진이라는 배우의 신뢰도 있지만 조우진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메인 주축 역할을 부탁드리게 됐다. 하윤경은 독립영화나 이런 데서 연기하는 걸 찾아보고 연기 폭이 넓으시구나하는 걸 느꼈다. 눈이 굉장히 맑다. 눈매는 공허하게 눈을 뜨고 계실 땐 어떤 생각인지 모르는, 민서진이라는 역할과 잘 어울리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형서는 오래 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편지’라는 노래를 하는 걸 보고 가슴 깊게 품고 있다가 대본 작업을 하는 초창기때 미팅을 하고 짧은 대본 리딩을 했는데 무조건 재희다라는 생각을 했다. 최고의 캐스팅이 아니었나. 지창욱은 제가 굉장히 오랜 팬이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기황후’ 팬이었는데 그때부터 방송을 챙겨보면서 언젠간 작업을 할 날이 있겠지 하고 있었다. 다양한 작품을 하는 걸 보면서 악한 얼굴을 끄집어내 보면 좀 더 다른 기대치 못한, 처음보는 지창욱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캐스팅 제안을 드리게 됐다”라고 덧붙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우진, 지창욱은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액션을 선보인다. 조우진은 “저희 드라마는 통쾌한 한방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동우는 그 통쾌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로 이를 보여드리고자, 기본기, 정돈된, 전문화된 한방을 목표로 삼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귀띔했다.
지창욱은 “액션 자체는 현장에서 무술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다. 이전에 이 사람이 어떻게 싸울 것인가, 왜 싸우는 것인가, 어느 공간에서 어떤 무기로 쌍루 것인가에 조금 더 설정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회를 거듭할수록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파격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과 예측불가한 재미를 선사한다. 극 전반부에서는 강남에서 벌어진 연쇄 실종 사건의 배후를 찾아가는 과정을 스피디한 전개로 풀어내며 쫓고 쫓기는 추격 범죄 장르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후반부에서는 그 뒤에 숨겨진 더 큰 범죄의 실체와 4명의 캐릭터가 쉼 없이 달리며 마주한 진실 속에서 각각의 내면과 감정을 드러내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보인다.
특히 서로 반대되는 지점에 있던 ‘강동우’와 ‘윤길호’ 두 사람이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며 나아가는 관계에서 오는 부딪힘, 같은 세계에 서 있지만 너무도 다른 목적을 가진 ‘강동우’와 ‘민서진’, 그리고 누구보다 긴밀하게 엮여 있는 ‘윤길호’와 ‘재희’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파생을 거쳐 예상을 뒤엎는 결말로 높은 몰입감을 전한다.
마약, 범죄 등은 여타 작품에서도 많이 쓰인 소재인 터라 ‘강남 비-사이드’만의 확실한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박누리 감독은 “저희 작품은 인물, 인물 관계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될 거다. 어떤 범죄를 파헤쳐서 마약을 소탕하고 그런 부분에 중점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소중한 걸 지켜내는데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전개, 속도감 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보시다가 스톱하고 화장실을 가시지 못하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 배우들의 캐릭터들이 8부까지 관계들이 계속 바뀌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한치 앞을 예측하지 못하게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장점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광화문(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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