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한화 이글스)의 육성 방침에 변화가 생겼다. 팔 각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일단 구위 향상에 포커스를 둘 전망이다.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다. 지난해 초반에는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많은 시선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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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인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전반기 막판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그는 후반기 들어 두 차례(선발 1번) 1군 마운드에 섰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20경기(22.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였다.
김서현은 제구를 보완하기 위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변화가 심했던 팔 각도를 높여 고정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다만 아직 자기 것을 완벽히 정립하지는 못한 모양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주춤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김서현은 4월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1.1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주춤했고, 결국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제구가 흔들린 것은 물론이고 최고 구속도 147km로 뚝 떨어져 많은 우려를 샀다.
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약하게 하면 안 된다. 강하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한다. 본인도 위기를 넘기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약하게 던지면 스트라이크 비율이라도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을 잡아야지 70~80%로 던지면서 감 잡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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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서현은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일단 한화 구단은 김서현의 팔 각도에 자율성을 부여해 구위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후 만난 최원호 감독은 ”팔이 나오는 각도 같은 것을 조금 (김)서현이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면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팔이 나오는 각도를 하나로 고정하려 했었다. 초반에는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구속이 떨어졌다. (한화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서는 팔 나오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편하게 하면서 본인의 구위 및 구속을 찾는데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투구 폼을 고정해)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상당히 좋았다. 청백전과 호주 대표팀과 경기할 때도 좋았다. 오키나와에서도 괜찮았는데, 시범경기 들어와서 또 팔을 내리더라“라며 ”뭔가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본인 내면에 뭔가가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재조정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 수 있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김서현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최고 구속은 152km로 어느 정도 구속은 회복한 듯 보였지만,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구속이 올라오고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이 잡히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김서현은 본인의 것을 잘 정립해 빠른 시일 안에 1군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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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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