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호주와의 16강전에서 2-1로 승리, 2014년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뤘다.
‘축구의 신’ 메시의 멋진 선취 득점, 그리고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실수로 얻은 훌리안 알바레스의 추가 득점.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도 메시를 필두로 한 공격을 통해 대량 득점을 노렸으나 2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 이유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찾을 수 있었다.

라우타로는 이번 월드컵에서 앙헬 디마리아와 함께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도울 적임자였다. 과거 카를로스 테베즈처럼 ‘황소’와 같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대회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라우타로다. 조별리그부터 호주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내내 단 1점도 내지 못했고 심지어 폴란드전부터는 알바레스에 밀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알바레스와 교체된 그는 메시의 멋진 패스를 받으며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수차례 잡았다. 그러나 이미 기세가 꺾인 라우타로는 호주의 골문을 전혀 열지 못했다.
이외에도 득점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라우타로는 한 번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의 3번째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만약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슈퍼 세이브가 없어 연장, 최악의 경우 패했다면 라우타로는 평생 고개를 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승리했지만 라우타로는 자국 팬들에게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특히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결승에서 최고의 기회를 날리며 준우승의 원인이 된 곤살로 이과인도 소환됐다. 당시 이과인은 독일전 실수 이후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은퇴하려고 했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여전히 그의 실수를 잊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월드컵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건 활약했을 때의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날이었다. 라우타로는 어쩌면 월드컵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는 대회 내내 부진하며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다가올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라우타로에게 있어 부활의 기회일 수 있지만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