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한국계 수학자 최초 필즈상 수상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2-07-05 17:49:5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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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수학자로는 최초 수상이다.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편에서는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 여기에 나이 제한까지 있어 노벨상보다 받기 더 어려운 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계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리드 추측' 등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허 교수 연구의 많은 부분이 고등과학원에서 이뤄졌다"며 "허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기초과학이 필즈상을 수상했으니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수학연맹 5그룹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총 12개국이다.



일본인 역대 필즈상 수상자는 총 3명(1954년 고다이라, 1970년 히로나까, 1990년 모리)이다. 일본인 역대 노벨상은 1949년에 유까와(물리학상)를 시작으로 총 29명이 받았다.



한편 대한수학회는 고등과학원과 공동 주최로 2022 필즈상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브리핑을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브리핑은 헬싱키 현지에 있는 금종해 회장과 허준이 교수를 영상으로 연결해 회견하고, 현장에서는 고등과학원 최재경 원장과 허 교수의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김영훈 교수가 참석해 추가적인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할 예정이다.



금종해 회장은 오는 7일 오전 11시에 핀에어 041편을 통해, 허 교수는 7월 8일 오전 9시 45분에 루프트한자 718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수학계에서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며 탄성이 나왔다.



양성덕 고려대학교 이과대학장(수학과 교수)는 "(한국이) 세계 수학계와 인류 문명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당당히 보여준 허준이 교수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한다."라며 "최근 들어 우리 젊은이들이 여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번 필즈상 수상은 그 활약이 학문적 분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조합론을 비롯한 이산수학을 연구하는 엄상일 교수는 "2010년 허준이 교수가 박사과정 1년 차에 와서 놀라운 연구발표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후에도 좋은 연구로 늘 놀라운 연구결과를 만나게 해주어서 고맙다."라며 "조합 수학과 대수기하학 사이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수학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허준이 교수를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학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많은 사람이 수학자 진로에 관심을 가져주고 정부에서도 수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면, 우리나라 제2, 제3의 필즈상도 곧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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