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레일 멈춘 대구우편집중국…물류동엔 택배물만 쌓인다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6-09 18:02:0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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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대구경북지부 수성구지회 노동조합원 20여 명이 9일 오전 대구우편집중국 물류동 1층 분류되지 않은 혼재팰릿들 앞에서 집회를 가지고 있다.
우려됐던 ‘택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택배 물류 레일이 멈추며 대구에서만 하루 평균 3만2천여개에 달하는 배송 물량 대부분이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

우체국 택배노조 파업 이튿날인 9일 오전 8시.

대구 북구에 자리잡은 대구우편집중국은 시간이 멈춘 듯 정적만 흘렀다. 한창 분주해야 할 물류동은 노조원들의 분류작업 중단으로 텅 비어 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택배물을 분류하는 수십 개의 레일도 작동을 멈췄다.

물류동의 3분의 1은 불이 꺼진 채 주인에게 가지 못한 박스만 켜켜이 쌓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축구장 너비의 물류동 1층에서는 수성구 구역 비노조원 3명만 택배물 분류작업에 참여했다.

물류동에서 근무하는 170여 명 중 이날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8명에 불과하다.

우체국노조 최재호 지부장은 “오전 5시30분에 출근해 3시간 동안 분류·전산작업을 거치고난 후 배달을 시작한다. 임금은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배송 전 3시간은 공짜노동”이라며 “물류지원단은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인력을 투입해야하지만 전혀 투입하지 않고 있으며 투입을 통보한 바도 없다”며 파업 당위성을 설명했다.

지난 8일 택배노사와 여당 간 2차 사회적 합의 결렬로 우체국택배를 포함한 민간 택배사(CJ대한통운·한진·롯데·로젠 등) 택배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포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2일 3차 합의에 나서기 전까지 최대 2주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근로자 대부분이 택배노조원인 우체국택배의 경우 파업기간 동안 배송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택배사의 노조원 비율은 10%에 그쳐 우체국택배와 달리 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방우정청은 냉동·냉장 식품에 대해서는 접수를 제한했고 다량 접수는 민간 택배사를 이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경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상할 수 있는 냉동·냉장 식품은 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다량 접수 계약업체의 물량 일부는 민간 택배사를 이용토록 했다”면서 인원이 투입되는 대로 배송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노조원으로 물류 작업에 참여한 A씨는 “비노조원은 단체행동권이 없어 ‘분류작업 중단은 해고사유에 해당한다’고 들어 분류작업에 투입됐다”며 “평소 같으면 한 명당 택배물 약 200개를 분류·배송하는데 오늘은 소수만 분류작업을 하게 돼 150개 정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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