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이 2020년 기준 89.09로 한 달 새 1.44포인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지속 속에서 엔화·위안화 동반 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원화 약세 폭이 특히 크다.
국제 비교에서 64개국 중 일본(70.41)과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고, 10월 한 달 하락 폭(-1.44p)은 뉴질랜드(-1.54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1월 22일 기준 연초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에만 2.62% 떨어졌고, 24일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11월 초(3일) 1,428.8원에서 24일 1,477.1원으로 약 48.3원(3.38%) 상승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개인과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급증이 지목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상수지는 흑자였으나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에서 약 81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유출이 발생해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환율 변동이 금융 안정성과 통화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연구원은 “환율은 금융 안정과 물가 경로를 통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므로 과도한 변동은 자본 유출 압력을 자극해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3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의 저점(89.29)보다도 낮아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