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4라운드 최종일인 24일, 하이원리조트 벤치에는 묘한 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눈앞의 적 SK렌터카를 꺾어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공존해야 하는 '웃지 못할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복잡하게 얽힌 포스트시즌(PS) 티켓 셈법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 하이원리조트의 계산기 "크라운해태 우승은 최악의 시나리오"
현재 하이원리조트는 아직 PS 진출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4라운드 우승도 이미 물 건너갔다. 이제 남은 희망은 두 가지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우승하거나, 정규리그 종합 순위 차순위(4위) 자격으로 티켓을 얻는 것이다.
문제는 '종합 순위 티켓'이 발생하려면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로 '기존 티켓 보유 팀(SK, 하나, 웰컴)의 중복 우승'이다.
만약 이번 4라운드에서 티켓이 없는 크라운해태가 우승해버리면, PS 진출권 한 장이 크라운해태에 귀속된다. 이렇게 되면 하이원리조트가 노릴 수 있는 '종합 순위 티켓'의 기회는 확 줄어든다.
반대로 이미 티켓이 있는 SK렌터카가 우승하면, 4라운드 몫의 티켓은 '종합 순위 최상위 팀(현재 하이원리조트 유력)'을 위한 몫으로 남게 된다. 즉, 하이원리조트 입장에서는 SK렌터카의 우승이 PS 진출 확률을 높이는 '꽃길'인 셈이다.
#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종합순위(23일 현재)

# 얄궂은 대진표... "SK를 꺾으면 SK 우승이 날아간다"
운명의 장난처럼, 하이원리조트의 4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다름 아닌 SK렌터카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하이원리조트가 오늘 경기에서 SK렌터카를 이긴다면? 팀 승리는 챙기겠지만, SK렌터카의 4라운드 우승 가능성은 사라진다. 이는 곧 경쟁자 크라운해태의 우승을 도와 주는 꼴이 되며, 결과적으로 하이원리조트의 '차순위 티켓' 희망을 스스로 걷어차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져줄 수도 없다. 현재 종합 순위 4위(승점 51점)인 하이원리조트는 5위 하림(48점), 6위 크라운해태(48점), 7위 우리금융캐피탈(48점) 등에 바짝 쫓기고 있다. 오늘 패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힘들게 지켜온 '종합 4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다.
# 팬들의 관전 포인트 "하이원의 표정을 주목하라"
결국 하이원리조트는 '승리해서 종합 4위를 굳히느냐', 아니면 'SK의 우승을 도와(?) PS 티켓 선택지를 늘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물론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리겠지만, 마음 한구석이 복잡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 오후 3시 30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팀리그 2025-2026 4라운드. SK렌터카가 득점할 때마다 하이원리조트 선수단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승부의 세계가 만들어낸 이 기막힌 아이러니가 4라운드 최종전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오후 12시30분 웰컴저축은행-에스와이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하나카드-하림(PBA 스타디움), SK렌터카-하이원리조트(PBA 라운지) 경기가 펼쳐진다. 이어 오후 6시30분 크라운해태-휴온스, 오후 9시30분 우리금융캐피탈-NH농협카드 경기로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