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프린스그룹 거래했다가 자금세탁 통로 의심 ‘불똥’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0-27 18:50:2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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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캄보디아 사태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과 금융거래한 시중은행들이 최근 현지법인 예치금을 동결했지만 자금세탁 통로로 활용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됐다.



2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받은 자료인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프린스 및 후이원그룹 거래내역’에 따르면 국내은행 5곳이 프린스그룹과, 1곳이 후이원그룹과 금융거래가 있었다.



프린스그룹과 거래한 국내은행은 전북‧KB국민‧신한‧우리은행과 iM뱅크 5곳이었다. 국내은행 5곳이 프린스그룹과 진행한 금융거래 규모는 총 2146억86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정기성 예금을 예치해 온 전북은행은 1252억800만원(51건)으로 예치금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KB국민은행이 707억8800만원, 신한은행이 77억9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iM뱅크가 39억6000만원 순이었다.



범죄 조직 자금을 세탁해 회사를 키운 걸로 알려진 후이원그룹과도 거래한 곳은 전북은행이 유일하다. 다만 거래내역은 1건으로 지난 2018년 8월에 개설한 당좌예금을 통해 10만원만 존재했으며 별도 이자 지급은 없었다.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은 기업들과 두루 금융거래를 하는 만큼 두 그룹과 거래해온 사실 자체를 문제 삼긴 어렵다. 하지만 해당 그룹들과 거래하는 국내 은행들은 모두 국내 코인 원화거래소와 입출금 인증계좌 은행이라는 점에서 자금세탁 통로 의혹을 받는다.



이중 범죄단지를 직접 운영한 사실이 알려진 프린스그룹은 북한 해킹 조직 코인 자급세탁 배후로 최근 지목됐다. 이를 들어 강 의원은 금융당국이 관련 원화거래소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지난달까지 11년여 기간 동안 금감원이 국내 은행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에 대한 점검 및 검사를 실시한 내역은 2017년 KB캄보디아은행(7.5~14)과 2022년 신한캄보디아은행(12.5~13)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금융위는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 한다”라며 “비트코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하여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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