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② 3라운드 개막, 데이터가 나타낸 순위 경쟁 본질
PBA 팀리그는 승패 기록만으로는 팀의 진정한 경기력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4:0 승리를 거둔 팀과 4:3 신승을 따낸 팀은 동일하게 1승을 기록하지만, 승점에서는 각각 3점과 2점을 획득해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팀의 '경기력 효율성'을 가늠하는 '경기당 승점'과 '승점율'을 따져봤다.
'경기당 승점(총 승점/총 경기수)'은 팀이 경기당 평균적으로 몇 점의 승점을 획득했는지를 알 수있다. 이와 함께 '승점율(경기당 승점/3점)'은 팀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경기당 3점) 대비 실제 획득한 승점 비율을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다.

이 두가지 지표는 팀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강점과 약점을 드러내는 핵심 열쇠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A팀이 10승 8패로 9승 9패를 기록한 B팀보다 승리가 더 많더라도, A팀의 경기당 승점이 1.5점이고 B팀이 2.0점이라면, B팀이 훨씬 효율적인 경기력을 가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승패 기록보다 팀의 강점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현재 종합 순위 1위와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의 효율적인 경기력을 데이터 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1, 2R 동안 13승 5패, 통합 승점 37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승점은 2.05점, 이는 경기당 획득 가능한 최대 승점 3점의 68.5%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높은 승점율은 하나카드가 압도적(효율적) 경기를 지속적으로 펼쳤다는 것을 의미하며, 탄탄한 경기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웰컴저축은행은 승점 34점(12승 6패)으로 종합 2위에 자리했다. 경기당 승점 1.89점, 승점율 0.630을 기록, 두 번째로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특히 2R에서 승점 1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점차로 늘어선 중위권...치열한 PS진출권 경쟁
현재 종합 순위 3위(31점) 하이원리조트(경기당 승점 1.72), 8위(23점) 우리금융캐피탈(경기당 승점 1.28)까지 불과 8점 차이로 촘촘히 얽혀있다. 이들은 남은 3개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팀은 하림이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기력이 경기당 승점 1.67으로 나타났고 종합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1라운드 5위(승점 13점)에서 2라운드 2위(승점 17점)로 수직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는데, 라운드 초반 부진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반면, 6위 SK렌터카는 승점 28, 경기당 승점 1.56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승점 17점(2위)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라운드에서 승점 11점에 그치며 순위가 급락했다. 이는 한 라운드의 부진이 전체 순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6위 크라운해태, 7위 에스와이, 8위 우리금융캐피탈(23점)은 언제든 상위권으로 뛰어 오를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꾸준한 승점 관리와 함께 남은 라운드에서 반드시 우승을 노리는 필승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반등 절실한 휴온스와 NH농협카드
최하위권에 랭크된 휴온스와 NH농협카드는 1, 2라운드에서 극명한 부침을 겪었다.. 휴온스는 1라운드에서 단 4점(10위)에 그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무려 16점을 획득하며 순위를 4위로 6계단 끌어올리는 대반전을 이뤘다. 이는 팀의 분위기와 전략에 180도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며, 모멘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대로 NH농협카드는 1라운드 12점(8위) 2라운드 6점(10위)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NH농협카드의 부진은 팀의 전략이나 선수 컨디션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경기력과 성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PBA 팀리그 전망③'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