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4차례에 걸쳐 열린 8강전은 시종 희비가 교차했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베트남'의 D.응우옌이었다. 응우옌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던 김현우1(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랭킹 1위 마르티네스와 ‘마법사’ 사이그너를 연파하며 기대를 모았던 김현우1은, 애버리지 2.143을 기록한 D.응우옌의 불꽃 샷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개인투어는 물론, 팀리그 에서도 부진(8승 18패)한 성적을 기록해 올시즌을 앞두고 소속팀(크라운해태)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D.응우옌은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조재호를 잡아낸 후, 8강전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김현우1까지 격파하며 PBA 데뷔 첫 4강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스토리를 완성했다.

‘돌아온 승부사’ 최성원은 ‘미스터 스마일’ 모리 유스케(일본)에 세트스코어 3:1 완승을 거두며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성원은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4강 무대를 밟으며 길었던 부진을 씻어냈다.
‘신구 유망주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강민구와 김준태(하림)의 대결은 ‘관록’의 강민구가 웃었다. 강민구는 김준태를 3:1로 제압하고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 이후 정확히 1년여 만에 다시 한번 준결승에 오르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현대판 짝대기’ 이승진 역시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자신의 통산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4강 대진은 PBA 판도의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부터 올 시즌 3차 투어까지, 4개 대회 연속 4강은 ‘외국인 3 vs 한국인 1’의 구도가 유지되며 국내파의 약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성원, 강민구, 이승진이 동반 4강에 오르며 마침내 그 흐름을 끊어냈다.
과연 토종 선수들이 D.응우옌의 돌풍을 잠재우고 4대회 연속 해외파에게 내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PBA 4강전은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8일 정오 12:00부터 이승진-강민구전이 열리며, 이어서 15;00부터 분부터 D.응우옌-최성원의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