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서천군이 기후변화와 노동력 감소 등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 10일, 농업기술센터와 마서면 일원에서 ‘농축산업 희망상담실’을 개최하고 지역 농업인단체 대표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번 간담회에는 총 25명이 참석해 지역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이번 희망상담실은 단순한 민원 청취를 넘어,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공동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서천군이 전국 최대 규모로 육성 중인 블루베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비롯해,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농업 도입 현황 등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
김 군수는 “지역 농업인들과의 소통은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환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2회 ‘서천군 블루베리 축제’의 성과가 첫 번째 안건으로 다뤄졌다. 서천군은 마서면 일원에 약 50헥타르 규모의 블루베리 재배단지를 조성하며, 국내 최대 생산지를 목표로 육성 중이다.
축제 추진 경과에 대한 설명 이후에는 판로 확대 방안, 체험 프로그램 강화, 소비자 맞춤형 홍보 전략 등 농가의 실질적 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제언이 이어졌다. 서천군은 이를 통해 ‘블루베리 하면 서천’이라는 이미지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한 참석 농업인은 “축제 기간에 방문객 반응이 좋아 향후 직거래 기반을 강화하면 실질적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군수는 “축제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블루베리를 활용한 6차 산업 모델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에는 ‘늘푸른DAS’(대표 김태훈)가 운영하는 아쿠아포닉스 농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스마트팜 기술의 적용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친환경 농법으로, 최근 기후 대응형 농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농장은 유럽형 샐러드 채소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 군수는 수경재배 시설과 양식장을 직접 둘러보며 “이런 기술이 농촌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군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배설물을 식물의 영양분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식물이 정화한 물을 다시 양식장에 순환시키는 시스템이다. 물 절약 효과는 물론, 탄소 저감 효과도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훈 대표는 “청년 농업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초기 투자비 지원과 유통 판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며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서천군은 이번 희망상담실을 계기로, 정기적인 현장 간담회를 통해 농업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팜·아쿠아포닉스 등 미래형 농업기술의 확산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상담실은 블루베리 축제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모델을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