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정근학 KFA 전국심판협의회장이 재선에 성공해 향후 2년 동안 제10대 집행부를 이끈다.
KFA 전국심판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운)는 21일 천안축구센터 대세미나실B에서 진행된 제10대 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48표 중 1표가 무효표로 판정된 가운데 정근학 후보가 24표를 획득해 23표에 그친 이정우 후보를 1표 차 진땀승을 거두고 당선되었다고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정근학 당선자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용운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 교부 후 “제가 잘나서 또 연임이 되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9대) 제 임기가 끝나 보니까 무엇이 잘못됐는지 느꼈다”며 “그래서 앞으로 2년의 제 임기가 끝날 때는 지금처럼 뒤돌아봤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다’ ‘무엇이 아쉽고 후회스럽다’ 하는 그런 마음가짐들이 들지 않도록 ‘초심을 갖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시 깊게 다진다”라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협의회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이정우 후보님께도 수고많으셨다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근학 후보는 선거에 앞서 밝힌 출마의 변을 통해 “제9대 전국협의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2년을 바쁘게 지내왔다. 특히 전국의 회원분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귀 기울이며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한다”면서도 “그러나 방법에 부족했던 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회원분들과 더 가깝게 소통 기회와 통로을 갖고자 하는 일환으로 전국대회에 많은 배정을 받았었으나, 이런 소통 방식이 오히려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제10대 회장으로 재신임을 받는다면 대회 배정을 받기보다는 충분한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장소와 형식에 얽매지 않고 언제든지 회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근학 후보는 “지난 공약이었던 심판비 및 교통비, 숙박비, 일비, 식대를 모두 인상 시켰다”며 “지난 2년간의 전국협의회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부족했던 부분과 회원들께서 바라시는 부분, 협의회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느끼고 반성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2년이 저에게 경험이었다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후 2년은 잘했던 일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은 다시 채우고 완성해 전국협의회의 발전을 위한 사업과 전 회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10대 회장으로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고 연임 도전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네 가지 공약도 발표했다. 첫 번째는 상위리그 승격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통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근학 당선자는 “심판들의 화합과 단합을 가로막는 불신하는 요소가 바로 ‘배정 문제’라 생각한다. 모든 심판들은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제 심판이나 프로리그 진출의 꿈과 희망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며 “그러나, 현실은 늘 공정성과 투명성에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줄 세우기나 자기 사람만을 챙기는 잘못된 문화가 여전히 판치는 가운데 자기보다 노력과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심판들이 결승전 배정, 승격 등 높은 보상을 받는 것에 다수의 많은 심판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극도의 분노와 박탈감을 갖고 아예 심판계을 떠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근학 회장은 “9대 임기 동안 KFA 심판위원장, 심판위원회 관계자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임원들과 수시로 간담회 등을 통해 본인이 왜 상위리그에 올라가지 못했든지 대한 종합평가라도 알 수 있으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배정에 대한 개선 방향 마련책에 요구하였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는 배정과 평가 등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성과 투명성 토대 마련을 위해 KFA와 더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반드시 개선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근학 회장은 “심판들의 권위와 처우 개선 향상을 두 번째로 내세웠다. 지난 9대 임기 동안 심판비 및 교통비, 숙박비, 일비, 식대 모두 인상 시키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분명 아니지만 앞으로도 우리 심판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전국대회와 U리그 숙박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높이겠다, 그리고 U리그 배정 시 5~10km 거리 부족으로 숙박비 기준의 경비를 적용받지 못하는 현재의 불합리적인 정책을 해소하도록 현행 150키로 거리 기준을 130키로로 하향하는데도 힘을 쏟겠다.
또한, 무엇보다 U리그 경기 때 열악한 심판실의 개선을 반드시 요구하겠다. U리그 경기 시 경기장을 가보면 독립적인 심판실이 없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여기에 낙후된 단상 밑에 조그만 비가 새고, 곰팡이도 잔뜩 끼워 악취도 심한 창고용 쓰다 방치되어 자기들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와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주최측 관계자들의 어이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라 개탄하면서 “없는 심판실을 새로 건립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천막이라도 제공해 우리 심판들이 조금은 쾌적한 공간에서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준비나 미팅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요구하고 마련되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판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도 더욱 충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활동하도록 유도하겠다. 이에 대해 정근학 회장은 “심판들은 한국 축구를 받치는 하나의 주체이다. 이에 한국 축구가 화합 속에 발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자, 선수들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이다 보니 종종 오심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줄여나가는 심판들 스스로 반성과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항상 공정한 판정으로 신뢰를 받는 노력들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협의회가 먼저 앞장서 솔선수범으로 존중의 문화를 만들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당부도 전했다. 이에 정근학 회장은 “우리 협의회는 각 시도 협의회가 구성되어 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회원님들께서 회원이라는 자부심과 책임 의식을 갖고 심판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의견 개진을 적극적으로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협의회 임원들이 늘 회원님들 곁에서 애로 사항이나 건의 사항을 살피고 파악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그러나 분명 한계는 있다. 저도 항상 경기장을 찾아 회원님들과 함께 격의없는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겠으나, 각시도 협의회에 주체적인 참여로 말씀해주시면 각시도 협의회장님, 협의회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참고하겠다”면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하나의 원팀으로 힘을 모아 협의회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 발전에도 기여하는 주춧돌의 단단한 힘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