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영전략 컨퍼런스’는 '데이터로 예측하고 리더십으로 실행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총 다섯 세션으로 구성되며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 등 총 5명의 연사들 강연으로 진행된다.
컨퍼런스 마지막 다섯번째 세션에서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는 ‘2025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 저성장을 이기는 목표 설정’이라는 주제로 신년 목표 설정과 관련된 사례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아래는 초청강연 내용이다.
김경민 대표는 "저성장 시대에도 불구하고, 예측에 기대지 않고 실질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그것에 도달한 다음, 비즈니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소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뗐다. 이를 위해서는 "멀리 있는 소비 트렌드보다는 산업 속에서 당장 우리가 돈을 벌 방안과 기회를 찾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한 기업경영자들에게 신년계획 수립을 돕기 위한 3가지 도구를 제안했다. '2025 경영 키워드'와 '100인 이하 기업을 위한 경영계획 프로세스', '2025년 경영계획 질문 10가지'가 그것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서 '조직역동성'이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직역동성'은 쉽게 말해서 특별한 컨설팅이나 상담이 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맨 먼저 2025년 경영 키워드를 CAPTURE라는 단어를 알파벳 별로 설명했는데, 첫 키워드 C는 Chance(기회)였다. 이 기회는 K-산업의 확장 가능성인데, 우리에게 친숙한 K-POP부터 드라마, 뷰티, 음식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BTS 콘서트의 1회당 파급효과가 최대 1조 2천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지표를 예로 제시한 김경민 대표는 "한류의 인기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춘다"고 말했다. 한류 덕분에 한국의 상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장벽이 낮고, 한류스타와의 협업을 통한 성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시로 하여 해외로 진출한 음식, 뷰티 업계는 올해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다음 A는 All(전부)이다. 길게는 All about community and fandom(커뮤니티와 팬덤의 경쟁력)인데, 고객이 기업인지 소비자인지와 상관 없이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그들을 우리 자신의 '찐팬'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경민 대표는 '푸바오'를 예시로 들었다. 그가 수많은 팬덤을 양산했기에 마케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P는 Points다. Points of the five boundaries opportunity(기회의 5대 경계선)은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산업과 결합해야 하는데, 한 때 위기라고 평가받다가 푸드코트 및 문화체험 등의 타 콘텐츠와 결합하여 기회로 탈바꿈한 서점이 그 예시이다. 편의점 또한 단순히 슈퍼마켓의 범주를 넘어 카페와 택배, 은행, 이제는 세탁소까지, 종합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에 해당된다.
T는 The change in senior and youth generations(인구통계학적 격변기)다. 요즘 흔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인구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데, 김경민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50~69세 연령층의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언급했다. 즉 이제는 젊은 층이 아닌 이들에게도 집중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뿐만 아닌 1인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맞춤형 개인 콘텐츠를 제안하기도 했다.
위 네 가지는 외재적 영향이라면, 앞으로 설명할 3가지는 기업 내부적 요인이다. U는 Up to a high value-added industry(산업생태계의 양극화)다. 고가를 자랑하는 헬리녹스가 전세계 텐트폴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동아알루미늄에서 파생된 브랜드임을 예로 들면서, 모든 산업은 초고가 혹은 초저가와 같이 어떤 형태로든 양극화될 것이라 예견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확실히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가진 이들이 결국 설계와 구축, 노동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기 때문이다.
R은 Rising the competitiveness of open company(개방형 회사의 경쟁력)이다. 기업 자신이 제일 잘하는 특별한 일에 집중하되, 이외의 것은 수많은 기업 서비스와 함께하는 '개방형 경쟁력'이다. 이제는 특정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사람'을 뽑기 보다는, 해당 업무를 맡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 E는 Expanding individual career management(개별적 성과관리의 시대)다. 능력주의, 성과주의가 기업경영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고, 대기업들도 인사평가를 절대평가로 대다수 전환하는 현재다. 집단적 성과관리보다는 일대일 성과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은 이미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는 기업의 비율이 90%가 넘어가는 반면, 한국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지표를 제시한 김경민 대표는 집단적 성과관리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00인 이하 기업을 위한 경영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위해서 김경민 대표는 3가지 계획을 구조화했다. 쉽게 말하면 올해를 돌아보는 전략실행 피드백, 우리의 중장기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전략맵, 그리고 내년의 구체적 계획을 위한 경영계획 캔버스이다.
먼저 올해를 돌아보는 전략실행 피드백을 위해서 ABC 모델을 제시했다. A는 Action이다. 올해 우리가 진행했던 주요한 의사 결정을 정리하고, 우리가 그러한 결정을 한 이유, 또 무엇을 잘했고 못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B는 Business다. 김경민 대표는 자신이 이전부터 '고객의 생소리', 즉 고객의 피드백을 듣고 꾸준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하면서, 이에 더하여 경쟁자의 움직임을 본받으며, 당연히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전략맵을 위해서는 먼저 "3년 정도 후에 우리가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 및 예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 3년 안에서도 단계를 약 3단계로 나눠서 미래의 계획과 우리 모습도 구체적으로 직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내년을 바라보는 경영계획 캔버스는 자신이 제작한 예시를 직접 제시했는데, 먼저 조직의 가장 큰 질적/양적 목표를 작성하고, 달성하기 위한 핵심 경영지표를 수반한 계기판을 작성해야 한다. 그러고 난 후에는 단위별(부서별, 프로젝트별) 계획을 작성하면 된다.
내년 계획까지 수립했다면 리더가 구성원을 한데 모아 감사함을 전하고, 목표를 선포함과 동시에 모인 그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2025년 경영계획 질문 10가지'를 바로 제시했는데, 4가지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목표&전략- 1. 시장 변화, 고객 피드백,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해 내년도 사업기회를 발견했는가?
2. 내년도 목표를 달성할 핵심 전략을 세웠는가?
3. 우리 조직의 내년도 경영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했는가?
조직화-4. 팀과 개인이 달성해야 할 성과, 지표, 결과물을 명확히 설정했는가?
5. 핵심 프로젝트와 업무의 책임자를 정하고, 그들의 역할이 잘 정의되어 있는가?
6. 각 프로젝트나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할 피드백 미팅시간을 사전에 세팅했는가?
실행 시스템-7. 일을 즐겁게 하는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는가?
8.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세팅되어 있는가?
9. 일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미팅 시스템을 세웠는가?
공통-10. 조직구성원 모두가 목표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행할 준비가 되었는가?
마지막으로 김경민 대표는 본격적인 발표 전 '조직역동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조직역동성을 구성하는 5대 핵심요소가 비전 정렬, 혁신 행동, 지원적 리더십, 심리적 안전감, 업무 효능감"이라면서 "저성장 시대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조직역동성을 갖추자"고 격려하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