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된 이후 가진 다중전화회의 인터뷰에서 “이 상을 받게돼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격만 소화했지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54홈런 130타점 59도루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리그 1위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그는 “언제나 투수를 하면서 꾸준히 공격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공을 던질 수 없었고 이점이 나를 더 공격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운좋게도 좋은 결과를 생산할 수 있었고 겸손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받을 수 있게됐다”며 말을 이었다.
내셔널리그로 이적한 후 첫 해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그는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같은 상을 만장일치로 받을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다. 이점이 너무 자랑스럽고 다가오는 시즌에도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오타니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수상했다. 특히 이번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어 “우리 팀은 시작부터 아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었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며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쫓기는 팀이 됐다. 아마도 올해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해서 팀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개인적으로 이를 즐길 시간이 있었는지를 묻자 “우승 축하 퍼레이드 이후 바로 어깨 수술을 받아서 솔직히 가족들끼리 기념할 시간은 없었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2차전 도중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이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어깨 상태와 관련된 질문에는 “목표는 타격과 투구 모두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확실히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려고 한다. 특히 마운드로 돌아가기전 완전히 건강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싶다”며 시즌 준비에는 지장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의 첫 해를 보낸 그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한 것은 몇 개월에 불과하지만, 벌써 몇 년은 된 거 같다”며 로버츠 감독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반려견 디코이가 시구를 할 때였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때였다”며 지나간 순간들을 회상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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