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8-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만은 슈퍼라운드 첫 승을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B조에 속했던 대만은 첫 경기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을 6-3으로 눌렀다.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마저 2-1로 꺾은 이들은 일본에 1-3으로 패했지만, 호주, 쿠바를 각각 11-3, 2-0으로 제치며 4승 1패를 기록, 1위 일본(5전 전승)에 이어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대만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A조 1위(4승 1패) 베네수엘라에게 0-2로 일격을 당했으나, 이날 미국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A조 2위(3승 2패)의 자격으로 슈퍼라운드에 나선 뒤 일본(1-9)에 이어 대만에게도 무릎을 꿇은 미국은 결승행이 어려워지며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이 흔들리게 됐다.
이에 맞서 미국은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카슨 윌리엄스(유격수)-루크 리터(1루수)-콜비 토마스(좌익수)-팀 엘코(지명타자)-터머 존슨(2루수)-윌리 맥아이버(포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잭 그로츠.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대만의 몫이었다. 4회초 1사 후 린자정이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장정위, 천천웨이가 각각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쳤다.
미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말 존슨의 우전 안타와 맥아이버의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크로포드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대만은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1사 후 판제카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갈 길이 바빠진 미국은 5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2사 후 토마스가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대만은 7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치우즈청, 지리지라오의 연속 안타와 판제카이의 볼넷으로 완성된 무사 만루에서 장쿤위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대만은 웨둥화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린리의 땅볼 타점으로 2점을 더 보태며 8-2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미국은 남은 이닝 동안 꾸준히 만회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대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만 선발투수 천보칭은 2이닝을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장궈하오(1이닝 1실점)-왕즈쉬안(0.2이닝 무실점)-좡쉰옌(1.1이닝 1실점)-장이(1이닝 무실점)-린카이웨이(1이닝 무실점)-천관위(1이닝 무실점)-우쥔웨이(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 활약도 빛났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비롯, 장단 14안타 8득점을 올리며 미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그 중에서도 장쿤위(4타수 2안타 3타점)는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판제카이(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지리지라오(5타수 2안타), 천천웨이(5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미국은 6.1이닝 동안 8실점을 범한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도 8안타 2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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