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손흥민, 또 사우디 이적설 재점화...겨우 9개월 잔여 계약 남았는데, 폭탄발언이라도?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9-08 12:3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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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소식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재점화 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잔여 계약이 9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유력해 보였던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오일머니의 유혹도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번엔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자유계약으로 사우디 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언론 ‘커트 오프사이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클럽들이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에이스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을 자유 계약 이적(FA)을 통해 경제적으로 영입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5년 6월 말이면 끝난다. 기간으로는 이제 불과 9개월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보유한 1년의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것으로 내다봤지만 역시 아직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 또한 지난 6월 열렸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전 직후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대해 ‘구단과 오고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어서 지금 드릴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당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서 손흥민은 “아직 드릴 얘기가 없다. 구단과 오가는 이야기가 없다. (재계약 이야기가) 불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잔여 계약 기간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오프시즌 동안 손흥민과 토트넘은 재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된 현재까지도 재계약과 관련해선 기약이 없는 상황. 이런 시점에서 사우디행 이적설이 재점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이 FA가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는 토트넘엔 없어선 안될 자산이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을 잃는 것은 토트넘엔 큰 충격이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인 선수들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나아가 계속해서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서 리그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손흥민과 같은 선수는 전세계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사우디리그에 더 많은 매력을 더할 수 있는 적절한 자원이다”라며 사우디리그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일만 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손흥민이 현 시점에서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사우디리그의 외연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영입을 노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우디리그는 손흥민에게 천문학적인 조건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023-24 시즌을 앞두고 사우디 프로축구리그의 알 이티파크는 손흥민에게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를 받는 엄청난 수준의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4시즌으로 환산하면 1680억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으로 토트넘에서 현재 받는 연봉에 3~4배에 달하는 금액을 보장한 것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알 이티파크를 비롯한 사우디의 제안 자체를 아예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아직은 사우디 리그를 행선지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EPL에서 아직 이룰 것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한 바 있다.

이적설이 재점화 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건 손흥민이 사우디리그로 떠날 의지가 있는지 여부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올해 32세인 손흥민은 당분간 계속해서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전히 쇠퇴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계속해서 더 큰 트로피를 노리고 싶어할 것이다. 현 단계서 사우디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선수 커리어에서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손흥민 역시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지난해 시점에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당시 손흥민은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기성용 형이 예전에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축구와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손흥민의 의지와는 달리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으로 대표되는 구단에선 야속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토트넘 구단 수뇌부가 이런 손흥민의 충성심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답답한 재계약 상황이다.



레비 토트넘 회장은 앞서 오프시즌 깜짝 보도됐던 손흥민의 튀르키예행 이적설 보도에 대해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를 강력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유독 손흥민의 재계약에 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짠돌이 행보’를 보였던 레비 회장의 성향을 고려할 때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할 것이란 예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계약 기간을 늘린 이후 오는 내년 여름 이적 시장 등에서 거액의 이적료 수익을 노리기 위해 사우디리그로의 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동갑내기 선수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처럼 ‘폭탄발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살라는 2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리그 라이벌전서 1골 2도움 원맨쇼급 맹활약을 펼쳐 3-0 대승을 이끈 이후 구단을 떠날 수 있다는 폭탄발언을 던졌다.

당시 살라는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그저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른 어떤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는 계속해서 리버풀에 남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번 경기가 나의 마지막 맨유 원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년 6월 말까지 남은 자신의 계약 상황을 언급했다.



자타공인 살라는 리버풀 최고의 레전드 선수다. 현재 기량면에서도 리버풀에서 살라를 대체할 선수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리버풀 역시 살라와의 재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상황이다.

살라는 “구단에선 아직까지 나에게 재계약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시즌이 시작됐기에 나 역시 ‘올해가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제 시즌이 끝난 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며 솔직한 태도로 자신의 계약 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이같은 살라의 인터뷰 발언이 나오자 리버풀 팬들의 여론이 폭발했다. 현지 언론 등에서도 ‘리버풀이 살라와의 재계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러자 리버풀 수뇌부도 재빨리 살라와의 재계약 테이블을 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리그의 관심은 분명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잔여 계약 기간이 계속해서 더 짧아질수록 이 같은 이적설은 더욱 거세게 타오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손흥민이 구단을 압박하는 형식의 인터뷰를 취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중요한 건 토트넘이 뻔뻔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계속 이득을 저울질할수록 흔들리는 건 결국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단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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