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뮤지컬 ‘팬레터’ 제작사 라이브(주)는 시대의 정서와 극의 서사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드라마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살려 촬영한 영상은 문인들의 고뇌와 사랑, 우정의 드라마를 섬세하게 전하며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공개된 드라마 트레일러는 짙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즈넉한 한옥과 근대 복식이 어우러진 배경이 당대의 정취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비주얼이 한 편의 시대극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작품 속 장면을 재현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극에 깊이를 더한다. 작품의 대표 뮤지컬 넘버 ‘해진의 편지’가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극 중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얽히고설킨 비밀스러운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펼쳐져 몰입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미가 작품 특유의 달콤한 낭만과 씁쓸한 서정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연기를 클로즈업해 이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10년의 역사를 응축한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의 귀환을 기대하게 만든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김해진 역에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정세훈 역에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 히카루 역에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를 비롯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이윤 역에 박정표, 정민, 이형훈, 김지철, 명일일보 학예부장 이태준 역에 이한밀, 김승용, 김지욱, 이윤의 절친한 벗이자 감성적인 시인 김수남 역에 이승현, 손유동, 장민수, 김태인, 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 김환태 역에 김보현, 송상훈이 출연해 10주년 공연을 빛낼 예정이다.
2016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끊임없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온 뮤지컬 ‘팬레터’는 국내 흥행을 넘어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K-뮤지컬의 위상을 드높여왔다. 2018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오리지널 한국 배우들의 초청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2022년부터 매해 중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리고 있으며, 2024년에는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작품은 2024년 일본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 작품상·번역상 수상, 2025년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베스트 라이선스 뮤지컬상 포함 7개 부문 수상 등의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해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사업 ‘2024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되어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영미권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