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임과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과 함께 속한 B조에서 승점1로 4위에 머물게 됐다. 이라크가 오만을 1-0으로 꺾으며 1위로 올랐고, 요르단과 쿠웨이트가 1-1 무승부로 2,3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다. 명확하지 않은 감독 선임 과정에 여전히 따가웠다. 팬들은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면서도,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인 만큼 좋은 출발을 알리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의중이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4-4-2 포메이션으로 깊게 내려앉은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상대로 기회를 못 잡지 않았다. 전반전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후반전 들어서 오세훈,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손흥민, 이강인, 오세훈 등 여러 차례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어젖힐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라미 하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심지어 이날 승점 자체를 못 가지고 올 뻔했던 상황도 있었다. 0-0 흐름 속 상대의 잦은 경련으로 인해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추가시간 2분경 한국은 공격을 시도하다가 소유권을 내주며 역습을 허용했고, 단 숨에 뒷공간이 열렸다.
팔레스타인의 귀화선수 웨삼 아부 알리가 순식간에 김영권의 뒷공간으로 파고들었고, 동료의 패스를 받아 1 대 1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조현우는 조금씩 앞으로 나와 슈팅 각도를 좁혀갔고, 아부 알리의 슈팅을 그대로 막아내며 절체절명 순간 팀의 패배 위기를 틀어막았다.
이날 조현우는 불안했던 팀의 경기력 속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 21분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인정되지 않으며 한숨을 돌린 뒤 전반 26분 또 한 번의 찾아온 상대 세트피스에서는 타메르 세얌의 헤더를 침착하게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조현우는 풀타임 동안 세이브 3회를 비롯해 볼터치 34회, 패스정확도 100%(27회 중 27회 성공), 롱패스 정확도 100%(5회 중 5회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첫걸음, 홍명보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 등 중요도가 높았던 팔레스타인전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 팀의 위기를 막은 것은 또다시 ‘빛현우’ 조현우였다. 과거 소속팀 울산HD에서 합을 맞췄던 스승 홍명보 감독의 첫 경기 패배를 막아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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