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내가 잘한 건 정확히 던진 것밖에 없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8-24 11:4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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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에서 정확한 송구로 병살 수비를 완성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이 이 장면을 돌아봤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6-5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잘한 것은 정확하게 던진 것밖에 없다”며 7회초 수비 장면에 대해 말했다.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7회초 1사 1루에서 노엘비 마르테의 뜬공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는데 1루 주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루로 태그업했다. 이에 배지환은 2루에 정확한 송구를 연결, 그대로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는 “팀원들이 주자가 간다고 말을 해줘서 봤는데 그렇게 멀지도 않고 깊지도 않아서 내야에 던져 넣는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진짜 뛰길래 나도 ‘왜 뛰는 거지?’하면서 던졌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주자가 판단 미스한 거라고 생각한다. 가면 안되는 상황인데 뛰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는데 뛴 것이 잘못”이라며 자신의 호수비라기보다는 상대 주자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확한 송구는 인정해야한다. 데릭 쉘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해 “엄청난 플레이”라며 호평했다.

배지환도 주자를 아웃시킨 뒤 근육을 자랑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보통 1루에 주자가 나가면 주루 코치들이 ‘좌익수는 팔힘이 어떻고 중견수는 팔힘이 어떻다’ 이렇게 알려주신다. 아마 상대 주루코치가 1루 주자한테 ‘중견수는 내야보는 선수라 어깨가 안 좋을 것’이라 말해줘서 뛴 거 같다. 세리머니는 그냥 웃기려고 한 것”이라며 세리머니에 대해 말했다.



이날 장면뿐만 아니라 최근 배지환은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외야 수비에 적응한 거 같다”며 말을 이은 그는 “우익수도 경기 후반에 오늘처럼 마이클(마이클 A. 테일러)이 들어오면 우익수로 옮겨야하니까 계속 나가고 있는데 이것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거 같다”며 외야 수비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내야 수비를 전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날 경기전 훈련 시간에는 2루 자리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던 그다.

그는 “감독이 경기 후반 수비 위치를 많이 바꾸다 보니 대비를 하고 있다. 저번에는 끝내기 상황에서 내야수를 다섯 명 두는 것을 연습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니까 스스로 연습을 했었다”며 2루 수비를 소화하는 배경에 대해 말했다.

그의 말대로 피츠버그는 최근 한 점 차 승부가 많다. 이날 경기전까지 한 점 차 승부에서 19승 26패 기록했었다.



이날은 모처럼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직후 선두타자 윌 벤슨의 잘맞은 타구를 쫓아갔지만 잡지 못했던 배지환은 “마지막 타구도 잡을 수 있었는데 조금 모자랐다. 타구를 맞는 순간 솔직히 머릿속에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9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그 순간에는 배지환 뿐만 아니라 모든 피츠버그 선수와 코칭스태프 머릿속이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무리 데이빗 베드나는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쉘튼 감독은 “그가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베드나를 칭찬했다.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구를 유지했다. 예전에 출루를 허용하면 약간 머뭇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전에 봐왔던 데이빗 베드나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구위를 믿는 것은 그에게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좋은 구위를 갖췄기 때문”이라며 베드나를 칭찬했다.

오랜만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그는 “우리는 한 점 차 승부에서 너무 많은 패배를 당했다. 한 점 차로 이기니 좋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대는 불펜 게임을 하면서 모든 매치업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우리는 강한 타구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고 상황에 맞는 타격도 나왔다”며 어려웠던 이날 승부에 대해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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