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축구는 김일성경기장 안 가…섬뜩한 원정 모면 [Road to Paris]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2-22 08:00:3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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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북한에서 A매치를 치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녀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사키 노리오(66) 일본축구협회(JFA) 여자 위원장은 2월20일 “제33회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아시아 예선 3라운드 1차전을 북한 원정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중립지역 경기로 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파리올림픽 여자 예선 3라운드 평양 홈경기 2월24일 개최를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신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JFA는 “섬뜩하고 소름끼친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김일성경기장에 갈 수 없다고 맞섰다.



일본은 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 대회 은메달이 올림픽 여자축구 최고 성적이다. 북한은 2차례 본선 진출이 전부이지만, 세계랭킹 9위가 말해주듯 일본(8위)과 실력 차이는 거의 없다.

‘닛칸스포츠’ 또한 “일본이 상대 전적 열세인 아시아 국가대표팀은 북한이 유일하다”며 잔뜩 경계했다. 일본은 북한과 24차례 여자축구 A매치 맞대결에서 7승 5무 12패에 그쳤다.

같은 조건으로 맞붙어도 부담되는 상대와 불리한 원정경기는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일본여자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이 혹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싫다는 듯 20일 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했다.



이케다 후토시(54) 감독은 ‘머뭇거리나 두려워하지 말고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북한을 상대하자’고 제자들한테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닛칸스포츠’는 “선수들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감을 숨기지 않았다”며 보도했다.

북한은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 일본전을 1-4로 지면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5경기 12골로 맹활약한 김경용(22)은 여유 있게 득점왕을 차지하여 주목받았다.

김경용은 2017년 제7회 17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MVP·득점왕이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도 파리올림픽 및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에서 벌써 5골을 더 넣었다.



일본 여자대표팀이 강적 북한과 원정에서 겨루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면, 남자대표팀은 거친 북한과 홈 앤드 어웨이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18위 일본은 114위 북한과 2026 제23회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B조 3, 4차전으로 맞붙는다. 3월 21일 홈경기는 도쿄 국립경기장, 26일 원정경기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023년 12월 내셔널팀 디렉터(기술본부장) 기자회견에서 “상대 국가의 특수성 때문에 홈경기까지 포함하여 정부와 조율하고 있다”며 북한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가능하면 중립지역에서 치르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토너먼트 역시 일본-북한 매치업이 있었다. 일본은 준준결승 북한전을 2-1로 승리했지만, 슬라이딩 백태클 등 거친 플레이를 겪으며 크게 애를 먹었다.

북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료수를 전달하는 일본 관계자에 대한 폭행을 시도하거나 현장 경비원이 제지할 정도로 과격했던 주심에 대한 판정 항의 등 물의를 빚었다.

일본은 제18회 AFC 아시안컵을 1988년 제9회 대회 10위 이후 3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인 6위로 마쳐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다. 북중미월드컵 예선 북한전을 한 번이라도 진다면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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