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곳곳 ‘무인 헬스장’ 등장…안전사고 위험 등 사각지대 노출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12-06 18: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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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곳곳에서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는 체육지도자가 상주하지 않는 ‘무인 헬스장’이 늘어나고 있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체육시설을 설치·경영하는 헬스장 시설에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체육지도자(트레이너)가 있어야 한다. 사진은 6일 대구 달서구 한 무인 헬스장 입구 모습. 이연우 기자
대구지역 곳곳에서 ‘무인 헬스장’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과다 경쟁으로 무인 운영을 통해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고객들도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행법상으로 체육지도자(트레이너)가 없는 무인 헬스장은 불법이어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대구시와 9개 구·군에 따르면 대구지역 헬스장 수는 지난달 말 기준 619곳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말 553곳 대비 11%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340곳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지역 헬스장 수 증가는 무인 헬스장 개소가 한몫했다. 지역 한 무인 헬스장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최근 10여 개의 점포를 냈다. 헬스장 내 직원이 한 명도 없는 탓에 낮은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이 점포들이 24시간 운영을 기조로 운영되는 터라 덩달아 인근에 위치한 헬스장들도 붐비는 시간을 제외하고 트레이너가 상주하지 않는 24시간 운영으로 바뀌는 추세다.

무인 헬스장을 비롯해 트레이너가 없는 체육공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체육시설을 설치·경영하는 헬스장 시설에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체육지도자(트레이너)가 있어야 한다. 헬스장의 운동 전용면적이 300㎡ 이하일 경우 한 명 이상, 300㎡를 초과하면 두 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돌발상황을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반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행정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과태료 부과, 행정처분은커녕 현재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헬스장 업체 수 파악도 미비한 상태다.

대구 A구청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을 확인하지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탓에 확인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며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헬스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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