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격 5관왕' 성큼...이제 남은건 MVP뿐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9-30 04:5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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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문 5관왕에 성큼 다가 선 이정후(24, 키움)의 한국 최고 타자 등극까지 남은 건 이제 MVP뿐이다.

이정후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3회 동점 스리런 홈런과 8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대체 불가의 미친 활약으로 키움의 14-9 승리를 이끌었다.

그것도 3회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 8회 역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기록한 맹활약. 최종 성적은 5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5타점이었다.

동시에 이정후는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타율-최다 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의 5개 부문 우위도 2위와 더 크게 벌어졌다.

시즌 타율은 0.351까지 끌어올려 2위 박건우(0.342, NC), 3위 피렐라(0.341, 삼성)와의 차이를 각각 9리와 1푼까지 벌려놨다.

또한 이정후는 시즌 타점도 113타점을 기록, 공동 2위 그룹 피렐라-김현수(104타점)와의 9타점 차 1위로 앞서게 됐다. 근소한 차이였던 출루율(0.422)도 2위 피렐라(0.412)와 격차가 1푼, 3위 박건우(0.410)와 격차가 1푼2리로 더 커졌다. 특히 이정후는 0.581의 장타율을 기록, 2위 피렐라(0.559)와의 차이를 2푼2리 까지 벌리며 사실상 장타율왕을 예약했다.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 했던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이정후는 189안타로 2위 피렐라(181안타)를 8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정후의 키움이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타격 각 부문 주요 경쟁자인 피렐라의 삼성은 7경기, 박건우의 NC는 8경기를 남겨뒀다. 경쟁자들이 누적 기록을 더 추가할 절대적인 기회나 타석 숫자는 더 많이 남았지만 비율 기록에서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 이정후가 지난주부터 29일까지 7경기에서 리그에서 가장 높은 0.548의 타율과 최다 17안타(2루타 4개)를 비롯해,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주요 부문 성적을 월등히 끌어올린 동안 경쟁자들의 페이스는 상대적으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

박건우가 9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한때 이정후의 기록을 위협했지만, 부상으로 소화 타석 숫자가 적어 경기 활약에 따라 등락 폭이 심한 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피렐라 역시 지난주부터 29일까지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286/2홈런 4타점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러모로 이정후의 타격 부문 5관왕이 가까워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또한 이정후의 생애 첫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 수상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타격 5관왕을 거머쥔다면 사실상 이정후를 넘어설 누적 공헌도 및 상징성 있는 성적을 가질 선수가 전무하다.

또한 이정후는 29일 MVP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김광현을 상대로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장외 판정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부의 결과가 MVP 당락을 결정하는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이 이날 1.99까지 올랐고, 키움은 이정후의 결승타 활약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결과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MVP 희비를 엇갈리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장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제 이정후는 키움의 대체 불가능한 선수인 동시에 최고의 타자 즉, KBO리그의 아이콘이 됐다.

올 시즌 타격 부문 하위권의 팀인 키움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면서 외국인 타자나 기존 베테랑 타자들보다 월등한 활약을 펼쳤다. 키움 또한 현재까지 3위를 수성하며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정후도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만 돋보이는 선수가 아닌 정교함과 해결 능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상황이다.

29일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정후는 ‘MVP를 의식하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뇨. 딱히. 의식하진 않는다. 지금처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알아서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범함 속 자신감을 전하며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금 3위 싸움이 너무 치열해서 이게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키움이 빨리 3위를 확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이정후의 그 자신감과 평정심처럼 MVP 후보를 두고 섣부른 예단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가 이정후를 꼽을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MVP는 그런 이정후가 ‘최고 타자’라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대관식의 마지막 절차로만 남았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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