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계급된 똘똘한 한 채, 3040 내 집 마련기 조명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26 20:28:2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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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사진=KBS1)
추적 60분 (사진=KBS1)

26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똘똘한 한 채, 계급이 되다 - 3040 내 집 마련 분투기' 편으로 꾸며진다.

올해 6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다.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된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책 시행을 앞둔 사이 이러한 목표와는 달리 집값은 오히려 급등했다.

일부 수요자들은 이 시기를 서울과 수도권의 괜찮은 아파트를 대출로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른바 '막차'로 여기며 매수 작전에 나섰다.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계속 높아지던 호가는 실거래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8.1%로 지난 16년 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엔 인간 주거 계획(UN-Habitat)이 권고하는 적정 PIR(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3~5다. 중위소득 가구가 3년에서 5년간 소득을 저축하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울의 PIR은 13.9로, 권고치보다 훨씬 높다.

중위소득 기준으로 1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도시, 서울. 서울, 수도권 아파트 소유는 단순한 자산을 넘어 하나의 '계급'으로 작동하고 있다. '추적 60분'은 서울, 수도권 아파트 소유를 둘러싼 계층화의 현실과 그 구조적 원인을 추적했다.

▣ 점점 멀어지는 서울이라는 좌표

"주택 시장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조정 대상 지역과 투기 과열 지구를 추가 지정하겠습니다" 김윤덕 / 국토교통부 장관 -

5년 전 갭투자로 경기도의 한 아파트를 9000만 원에 매수한 박인수(가명) 씨. 하락장을 거치며 역전세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빚을 모두 갚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짠테크' 중이다. 평일 저녁, 직장에서 퇴근 후 번화가를 향해 배달 알바를 하는가 하면 다 헤진 10년 된 신발을 자랑스럽게 신고 다닌다. "월세가 아깝다"라며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 그가 역전세를 겪었던 기간처럼 자린고비 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하나다. 서울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아끼고 더 열심히 일해도 괜찮은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막차를 놓쳐버린 것만 같다.

10.15 정책 발표 이후 시행 전까지 단 5일간의 아파트 거래량은 약 3490건. 직전 주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가 늘어난 수치다.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불안은 이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의 연료가 됐다.

'지각비'라는 대가를 치른 매수자와 더 높은 매도가를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인 매도자. 주택 시장 과열을 막겠다는 정책 방향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한 채로 몰린 자본, 벌어지는 삶의 격차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가격이 5배 정도 뛰었을 때 '이런 자금들이 어디서 몰렸냐'라고 보면 지방권에서 몰렸고요, 그다음 다주택자들이 처분을 해서 하나의 돈을 모아 압구정동으로 들어갔고요. 결국은 수요의 응집. 이 거래가 하나로 압축을 시켜버린 거예요" 송승현 / 부동산 컨설턴트

청년들은 열심히 저축한 돈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던 부모 세대와 자신이 다른 현실에 놓여있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투기꾼'이 아닌 실수요자들에 의한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1가구 1주택이라는 정책 기조가 몇 년째 지속된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라는 것. 자산 방어를 위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가장 '똘똘한' 한 채를 구해야 한다는 실수요자들의 행동 지침이 똘똘한 한 채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놨다는 지적이다.

'추적 60분'이 만난 무주택 청년들은 주거 안정과 노후, 안정적 자녀 양육이라는 삶의 목표들을 이루려면 '똘똘한 아파트 한 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혼이나 출산 같은 생애 주기에 따라 언제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시대. 어떻게 해야 청년들에게 기회를 찾아줄 수 있을까.

6.27, 10.15 정책 이후 변화한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본 '추적 60분' 1437회 '똘똘한 한 채, 계급이 되다 - 3040 내 집 마련 분투기'는 이날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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