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국제뉴스) 이재호 기자 = 2025년 9월 20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인 세잔과 르누아르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잔 부인의 초상'과 따뜻한 느낌의 '광대 옷을 입은 글로드 르누아르'의 작품이 색깔과 분위기에서 대조를 이룬다.

르누아르는 빛과 색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부드러우면서 감각적으로 표현했고 따뜻한 감정이 깃든 일상의 장면을 주로 묘사했다. 이는 회화가 어떻게 '삶의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잔은 사물의 본질을 형태와 구도를 통해 탐구한 혁신가로 구조적인 시선으로 자연의 질서를 재해석하여 후기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르누아르와 세잔은 야외에서 자연을 관찰하여 그 자리에서 풍경을 담아내는 방법을 탐구하였다. 르누아르는 '선상의 바지선', '영국 배나무', '바다풍경'에서 부드러운 색채와 따뜻한 분위기의 조화를 이루었다면 세잔은 견고한 구도와 힘 있는 터치로 각자의 개성을 한껏 발휘했다.

르누아르의 '꽃다발', '딸기', '극장 특별관람석의 꽃다발', '튜립다발'...등의 정물화와 세잔의 기하학적 형태와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중심으로 대상의 구조와 본질을 탐구하고 여러 관점에서 바라본 사물의 모습을 동시에 배치하여 의도적인 불균형을 창출한 '푸른 꽃병속의 꽃', '꽃과 과일' 그리고 '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 등은 구성과 구조적 탐구를 통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인물화에서는 '목욕하는 여인', '젊은 남녀의 초상', '피아노를 치는 이본과 크리스틴르롤', '정원에 있는 가브리엘' 그리고 정부의 요청으로 그린 '피아노 치는 여인들'은 진주빛처럼 부드러운 피부톤으로 표현하였다.


류마티스에 걸린 후의 작품인 '장미꽃을 꽂은 금발여인', '팔을 괴고 있는 여인', '모자를 쓴 여인' 등은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워서 그린 것이라 터치가 좀 두꺼워졌다.
르누아르의 인물화는 따뜻하고 친밀한 시선을 느낀다면 세잔의 인물화는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 '풀밭 위에 점심식사'와 자꾸 움직여서 세잔에게 혼이 난 후에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정원에 있는 세잔부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한 공간에는 '나무와 집'(세잔)와 '눈 내리는 풍경'(르누아르), '복숭아'(르누아르)와 '푸른색 꽃병'(세잔)... 등을 전시하여 르누아르와 세잔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세잔과 르누아르는 풍경, 정물, 인물초상 등의 공통적인 실험을 하였고 각자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고전적이며 현대적인 회화를 구현했다.

유럽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을 예술의 전당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개성이 다르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한 두 거장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