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걷어차여 쓰러진 수원FC 골키퍼, 뇌진탕-경추 염좌 소견...VAR가 아닌 선수 먼저 살폈어야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0-26 08:25:31 기사원문
  • -
  • +
  • 인쇄






(MHN 수원, 금윤호 기자)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수원FC와 제주 SK의 경기에서 지켜보는 이들마저 마음을 졸이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는 제주가 유리 조나탄의 멀티골에 힘입어 수원FC를 2-1로 꺾었다.



승리를 거둔 제주(승점 35)는 10경기 무승(3무 7패)을 털고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수원FC(승점 38)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제주는 약 세 달 만의 승리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이유는 상대 골키퍼가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



이날 경기는 강등권인 10, 11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인 만큼 90분 내내 치열했다.




수원FC 골키퍼 황재윤
수원FC 골키퍼 황재윤




경기 막판까지 한 점 차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후반 44분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수원FC 코너킥 이후 역습에 나선 제주는 신상은의 슈팅이 수원FC 골키퍼 황재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재차 슛을 시도하려던 최병욱은 공을 잡으려던 황재윤의 머리를 찼다. 이 과정에서 황재윤은 강한 충격을 입고 그대로 쓰러졌다. 다행히 황재윤은 의식을 잃지 않고 팀 의료진의 후속 조치를 받으며 일어나는 듯 했다.



경기를 멈췄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위해 그라운드를 잠시 벗어났다. 그러는 사이 황재윤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누웠다.



결국 황재윤은 구급차에 몸을 싣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원FC는 골키퍼 안준수를 교체 투입했다. 주심은 최병욱에게 심한 반칙을 이유로 레드카드를 주고 퇴장을 명령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제주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하지만 경기 후 제주 김정수 감독대행은 승리 소감에 앞서 황재윤의 쾌유를 빌었다.









수원FC 구단 관계자는 "부상 당시 황재윤이 의식은 있었지만 균형을 잡지 못해 구급차를 투입했다. 병원에서 검사한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뇌출혈 소견을 없으나 중등도 이상의 뇌진탕 및 경추 염좌 소견이 나왔다"며 "선수는 응급실에서 병실로 이동해 경과를 관찰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구단은 황재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 규정 제20조 '심판의 의무'에 따르면 심판은 경기 도중 긴급 상황 발생 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황재윤의 부상 당시 주심은 황재윤의 부상 정도를 지켜보다 VAR를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이후 VAR 판독을 마친 주심은 뒤늦게 구급차 투입을 지시하면서 황재윤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재윤이 쓰러진 뒤 구급차에 몸을 싣는데 약 4분 50초가 소요됐다. 뇌출혈 또는 뇌진탕 등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머리 부상인 만큼 끝까지 선수의 상태를 지켜본 뒤 VAR 판독을 이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