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쓰러졌는데 “개인 건강” 치부?…노조 “극악 노동 환경”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7-10 11:41: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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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장거리 비행 중 스낵 서비스를 마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직원들은 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대책 논의는커녕 방임하며 오히려 단순 개인 건강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이하 노조)는 10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객실승무원 노동실태 고발과 책임 촉구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시범적으로 기내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기존 ‘식사→간식→식사’로 진행되던 순서를 ‘식사→식사→간식’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승무원의 중간 휴식시간이 줄었고 ‘코피를 흘렸다’는 객실 승무원의 증언이 있을 정도로 업무 가중이 심각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객실승무원 노동실태 고발과 책임 촉구를 요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객실승무원 노동실태 고발과 책임 촉구를 요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이에 앞서 객실 승무원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지난 4월 국회 토론회를 열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545명이 참여한 노동실태조사의 연구 결과를 알린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은 야간 장시간 노동이 복합됐고 기내서비스로 인해 휴무 중 거의 휴식하지 못한 채 연속 노동을 수행 중이다. 특히 비행을 끝낸 뒤에도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며 인력 부족으로 휴가마저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등 열악한 노동 문제가 산적하다.



노조는 “이번에 승무원이 쓰러진 사고도 극악한 노동 환경과 구조 속에서 예견된 일이라고 현장 직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끝으로 “객실 승무원이 건강하게 노동할 수 있는 탄탄한 구조 위에서만 비행기와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든든하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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