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방위는 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실시된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안 후보자에게 성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군생활 한 병적 기록 카드를 제출하려면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데 국방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동의해줘야 한다. 자신의 병적 기록 카드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국방장관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후보자가 청문회 자료 요구에 소극적으로 하는 것은 우리 국방위에 오랫동안 있어서 속성을 아니까 '그냥 넘어가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장관 후보자는 다른 장관과 다르다"며 "짧은 군생활을 한 것인데 병적 카드 하나 못 내면 자격이 없는 만큼 병적 기록 카드를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한 의원이 말한 병적 기록 카드는 제가 볼 때 군을 지휘, 통솔하는 (국방장관 후보자라면) 깨끗하게 미리 군생활하셨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게 국민 이해에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후보자도 청문회가 원활하게 잘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야당 국방위원들은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이 비공개로 실시돼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요구에도 반발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국방위에서 실험적으로 하면 좋을 게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검증, 능력 검증은 공개로 하는 것"이라며 "국방장관은 도덕성 검증에서 쓸데없이 문제와 의혹이 제기되면 국방장관이 돼서도 영이 안 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장관이라고 예외로 해 달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안 후보가 숨길 게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김 의원의 입을 빌려서 도덕성 검증하지 말라는 것인지, 도덕성 하자가 있으면 장관을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의 임종득 의원도 "민주당이 야당일 때 얼마나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반복적으로 그렇게 했나"라며 "이렇게 안면을 싹 바꿔서 검증 자체를 비공식으로 하자는 것은 참으로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의원은 "이는 제가 야당일 때도 5년 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이라며 "임명되자마자 국방부 50만 대군의 영이 서게 지휘할 여건을 마련해야 하는 게 국방위 임무이면서도 우리 의원들이 해야 할 책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방장관 후보자에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바 있다. 안 후보자는 64년 만의 비군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다. 그는 14년 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