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B조 1위에 올라있다. 이라크 또한 2승 1무로 동률이다. 득실차에 밀려 2위에 놓여있다.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좌측 윙어 포지션이다. 소집 전부터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경기에서 황희찬, 엄지성이 쓰러졌다.
황희찬은 경기 시작 후 23분 만에 상대 거친 태클에 쓰러졌고, 교체로 투입한 엄지성은 후반 5분 종아리 쪽을 어루만지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요르단 원정에서 돌아온 뒤 황희찬, 엄지성은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결국 하차하게 됐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현대)를 추가 발탁하며 전력을 보충했다.
좌측 윙어 포지션에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인물은 배준호다. 요르단전 엄지성을 대신해 경기장을 밟은 배준호는 번뜩이는 모습으로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특유의 테크닉적인 면모와 침착한 모습으로 2003년생 답지 않은 저돌성으로 요르단의 수비를 흔들었다.
당시 배준호는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46분을 뛰며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볼터치 36회, 패스정확도 100%, 드리블 돌파 100%. 키패스 2회, 유효슈팅 1회을 기록했다.
이미 소속팀 스토크시티에서는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배준호다.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합류 후 잠재력을 보여준 배준호는 곧바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갔고, 강등 위기 속 팀을 구해내며 구단 선정 ‘올해의 선수’로 떠올랐다.
이에 스토크는 배준호를 두고 “한국의 왕”이라 표현하며, 팀의 에이스로 인정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으며 또 한 번 기대감을 내비췄다.
대표팀에서도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첫 A대표팀에 차출된 후 싱가포르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9월 A매치에서는 부상 여파로 발탁되지 못했으나 10월 A매치에서 재승선했다.
손흥민, 황희찬 등 핵심 공격진의 이탈 속 배준호가 이어지는 기대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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