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8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6라운드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서울은 4-4-1-1 포메이션이었다. 일류첸코가 전방에 섰다. 강성진이 일류첸코의 뒤를 받쳤다. 이승모, 최 준이 중원을 구성했고, 조영욱, 윌리안이 좌·우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강상우, 윤종규가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주성, 야잔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서울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앞서갔다.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후반 16분 갈렸다. 이승모가 포항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서울은 이승모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포항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었다”며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린 계속 좋은 축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수비에 힘을 싣고 역습을 노릴 수도 있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오늘이 그랬다. 수비를 단단히 하고 공간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서울 지휘봉을 잡고 나서 많은 분이 ‘서울 선수들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서울 선수들 공 잘 찬다. 기술도 있다. 그런데 축구를 못한다’고. 공·수 전환 문제를 해결하고, 투쟁심, 일대일 싸움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무조건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상대를 얕보는 건 아니지만 서울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포항에 앞선다고 평가했다. 공·수 전환 속도 등 강조했던 부분이 실전에서 잘 나타난 것 같다.” 김기동 감독의 얘기다.
수비력이 아주 중요했던 경기. 서울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은 데뷔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야잔이었다. 야잔은 빼어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나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다. 공중볼 다툼, 속도 싸움 등 모든 부분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 감독도 야잔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야잔을 투입했다”며 “그전에 있던 선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을 더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빌드업이나 일대일 경쟁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야잔은 요르단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중앙 수비수다. 야잔은 A매치 54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한국을 2-0으로 잡아내는 데 앞장선 바 있다. 이날 요르단은 한국에 유효 슈팅 하나 내주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6위로 올라섰다. 4위 포항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서울은 8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제주전은 올해 1년 농사를 결정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라며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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