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8번 유격수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29 기록했다. 팀은 6-4로 이겼다.
3회 첫 타석에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2루수 방면 깊은 코스의 타구를 때린 뒤 전력질주해서 내야안타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베이스를 밟던 도중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교체없이 나머지 경기를 소화했다.
당시 트레이너와 함께 필드에 나와 그의 상태를 살폈던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고 운을 뗀 뒤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한 거 같다. 그가 괜찮은지 확인해보려고 했고 오늘 보여준 모습에서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베이스를 밟다가 허리가 올라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순간 베이스를 너무 세게 밟으면서 중심이 틀어지면서 놀랐던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괜찮다”며 큰 부상은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다리를 다친 것이었으면 얘기가 달라졌을 터. 그는 “당연히 발목이나 무릎이었으면 큰일났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하며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기록한 김하성은 “집중을 잘한 거 같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 두 타석은 소득없이 물러났다. 특히 9회에는 상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과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더했다.
당시 마지막 헛스윙 이후 강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첫 2구를 놓친 것이 짜증났던 거 같다. 2스트라이크에 몰려서 쉽게 죽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 마지막에 좋은 공이 와서 스윙을 냈는데 안맞았다”며 당시 승부를 돌아봤다.
김하성의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절친 주릭슨 프로파였다. 6회와 9회 두 차례 홈런을 때리며 홀로 4타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올해 준비를 잘한 거 같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얻은 자신감을 계속 가져가는 거 같고, 몸 관리도 더 잘하고 있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것들이 계속 쌓여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며 동료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프로파는 “매일 배고픔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통산 네 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한 그는 “계속해서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쉴트 감독은 “클러치”라는 단어로 프로파를 표현했다. “지금 그는 명백하게 우리 팀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프로파 혼자만의 힘으로 이긴 경기는 아니다. 쉴트는 “여러 영웅들이 있다”며 전날 노 히터 완투로 불펜에게 휴식의 기회를 준 선발 딜런 시즈부터 시작해 이날 던진 투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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