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트’ 정말 KS 1선발 가능한가요?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7 10:2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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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독주 체제로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이의리와 윤영철의 이탈로 토종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데다 최근 들어 ‘1선발’ 제임스 네일이 전반기 때와 같은 위력을 못 보여주는 까닭이다. 임시 외국인 투수인 캠 알드레드보다 더 고민거리가 된 분위기다.

KIA는 7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대 5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59승 2무 37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는 5.5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KIA는 선발 마운드에 네일을 올렸다. 키움 선발 투수는 김인범이었다. 선발 매치업은 비교적 KIA에 기운 그림이었다.





KIA는 경기 초반 득점 지원에도 성공했다. KIA는 1회 초 최형우의 선제 적시타와 3회 초 김도영의 2점 홈런으로 3대 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네일은 3회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네일은 3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최주환과 김웅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3대 3 동점이 이뤄졌다.

네일은 4회 말 2사 뒤 이주형과 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송성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3대 4 역전까지 허용했다.

5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네일은 4대 4 동점 상황에서 6회 말 마운드에도 올랐다. 하지만, 네일은 대타 김태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김대유로 교체됐다. KIA는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최지민이 송성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이날 네일은 5이닝 99구 8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월과 5월 평균자책 1점대를 유지하던 네일은 6월(평균자책 4.40)과 7월(평균자책 4.33) 들어 급격하게 흐름이 꺾였다. 특히 7월 다섯 차례 등판에서 6이닝을 소화한 건 단 한 차례뿐이다. 1선발다운 이닝 소화 능력이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물론 지난해 불펜 투수 시즌을 보낸 네일이 올 시즌 쉬지 않고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시적인 체력 저하 현상이 후반기 네일 성적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다만,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가 상대 타자들의 눈에 익고 경기 중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패턴이 노출돼 파훼법이 생겼다면 KIA 벤치에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IA기에 1차전부터 상대 타선을 힘으로 제압할 ‘1선발’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현재로선 네일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보여주는 네일의 퍼포먼스를 본다면 구단 안팎으로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네일 등판 경기 때 유독 결정적인 내야 실책 그림이 나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네일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는 1-2루간 수비 라인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 필요도 있다. 과연 네일이 이런 우려를 씻고 전반기와 같은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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