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김민재 방출설 종지부, 콤파니도 원한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6-29 08:02: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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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이다. 김민재(28)의 방출설에 종지부가 찍힌 모양새다. 단장에 이어 감독도 김민재의 잔류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김민재가 어려움에 빠졌던 당시 비난만 하고 방치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혼란스러웠던 김민재의 차기 시즌 뮌헨과의 동행 여부가 결론이 나는 모양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단장)와 구단 수뇌부가 김민재와의 동행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28일에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와의 동행을 원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독일 유력 언론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내년 함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이 김민재와 내년에도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은 “뮌헨 구단의 지난 시즌 내부 분석 과정에서 김민재가 경기를 뛸 때 온전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소통과 대화, 그리고 충분한 지원이 필요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선 부족했던 것들이다”라며 지난 시즌 아시안컵 차출 이후 김민재의 부진이 투헬 감독의 부족한 지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해도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사이는 끈끈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났던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헬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 속에 뮌헨으로 이적했다. 실제 투헬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후반기 들어 뮌헨이 부진한 경기력 속에 헤매기 시작하자 투헬 감독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커졌다. 그러던 와중에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김민재는 곧바로 다시 주전으로 나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리그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참패를 당하면서 경질설이 부쩍 힘을 얻었다. 당시 뮌헨은 레버쿠젠에 참패를 당한 것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라치오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리그에선 약체였던 보훔과 22라운드 경기서 2-3으로 졌다. 포칼컵에서마저 조기 탈락하면서 경질 여론이 폭발했다.



보훔전 패배로 사실상 1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이 멀어지자 결국 투헬 감독은 ‘구단과 상호협의 하에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시한부 경질이었다.

당시만 해도 투헬 감독은 부진에 대해 선수단을 탓하고, 압박하는 여론과 팬들에게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대립 양상이 매우 커지기도 했다. 보드진은 투헬 감독을 지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기 계약 해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론에 굴복한 모습이었다. 선수들과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기사 등도 불거지면서 투헬 감독과 뮌헨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 보였다.

그리고 투헬 감독이 꼬집은 문제는 바로 중앙 수비진 듀오였다. 보훔전 이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에서 빠지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새로운 중앙 수비수 조합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대패의 흐름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뮌헨은 공격적인 수비 조합을 버리고 후방에 내려 앉는 형식의 새로운 수비 전술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뮌헨은 부진했던 흐름을 반등시켰다. 투헬 감독이 새로운 수비진 조합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되면서 김민재는 이후 전력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사실상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일부 선수를 제물로 삼아 문제를 타개한 것이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기 리그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반대로 뮌헨은 리그에서 안정을 찾았고, 다시 전반기의 좋았던 모습을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상황이 맞물리자 김민재의 입지는 갈수록 더 줄어들었다.

거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김민재가 2실점에 관여하자 투헬 감독은 날 선 어조로 공개 저격까지 하며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전진했고 크로스의 패스에 당했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성 플레이를 했고 공격적이었다”며 김민재를 콕 짚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어 투헬 감독은 “2번째 실점 역시 불행하게도 또 실수였다. 우리는 5-2로 수비할 수 있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우리에겐 5명의 수비수가 있???다. 공격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다이어가 후방에서 도우려는 순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무너뜨렸다. 욕심이었다.이런 무대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고 거듭 지적했다.

해당 경기 외에도 투헬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김민재의 실책 혹은 부족한 경기력을 비판하며 언론에도 ‘낙제점’의 이미지를 굳혔다. 김민재 스스로가 움츠러들고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런 분위기는 과거 김민재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과거 김민재는 현지 매체 T-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수비수로서 신념을 갖고 임했지만 이곳에서 내 자질과 퀄리티가 언제나 요구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혼란스러웠다”며 뮌헨에서의 첫 시즌 동안 겪었던 내적 갈등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수와 약점을 통해 배우는 것이 선수 생활에서 더 중요하다”며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강조했다.

또한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전술적으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수행했어야 했으나 언제나 그렇게 제대로 해내지는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선수로 돌아오겠다”며 다음 시즌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김민재의 뮌헨 잔류 여부에 대해 27일에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높이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언론 TZ는 27일(한국시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를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의 경영진은 모두 다음 시즌 김민재와 함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에베를 디렉터를 중심으로 한 구단 수뇌부는 김민재를 다음 시즌에도 보고 싶어하며, 김민재 역시 뮌헨과 계약한 2028년까지 구단에 잔류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TZ는 또한 “김민재 스스로도 다음 시즌 뮌헨에서 뛰면서 아시안컵 차출 이후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고, 더 나아진 모습으로 자신의 진정한 퀄리티를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독일 언론 FCB 인사이드 역시 “뮌헨은 김민재와 다음 시즌에도 동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래는 수비진 개편 속에 에릭 다이어만 잔류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김민재도 함께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를 포함한 구단 수뇌부들은 김민재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구단 수뇌부의 신뢰 회복이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사실상 지난 방출설들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수비 듀오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뮌헨은 이적 시장 첫 번째 영입으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이토의 합류로 김민재를 비롯한 기존 수비진은 입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의 합류로 든든한 힘을 받게 됐다.

앞서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라고 이토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약 3000만 유로(약 445억 원)로 알려졌다.

이토는 188cm의 키와 80kg의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수비수로, 최근 일본 국가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이토는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제공권 경합에 강하고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이토는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뮌헨에 부임한 콤파니 신임 감독의 입장에서 이토는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실제로 이토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슈투트가르트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토의 활약 속에 슈투트가르트는 1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술적으로 강력한 압박과 공격적인 경기를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 아래서 김민재도 지난 시즌 투헬 감독 체제에서보다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런면에서 이토가 풀백 혹은 중앙 왼쪽 수비수로 자리 잡아 준다면 김민재와 함께 한일 수비수가 포백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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