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27일 자진 사퇴했다”며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해 자진 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퓨처스(2군) 팀 사령탑으로 한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해 중반에는 한용덕 전 감독이 사퇴하자 감독 대행을 맡아 39승 3무 72패의 성적을 거뒀다.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top_2024_386881_17167809015985727.jpg)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med_2024_386881_17167809015985728.jpg)
이후 퓨처스 감독으로 복귀한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대신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 다시 한 번 1군 팀의 지휘를 맡았다. 그해 잔여 113경기에서 47승 5무 61패를 올리며 최종 9위를 마크,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지속됐던 최하위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한화다. 적극적인 투자를 한 까닭이다. 이미 2023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채은성을 영입했던 한화는 비시즌 동안 베테랑 자원들인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을 품에 안았다. 여기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마저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bot_2024_386881_17167809015985729.jpg)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bot_2024_386881_17167809015985730.jpg)
손혁 한화 단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최원호 감독이) 4월부터 힘들다고 하셨다”며 “4월 말 팀이 서서히 떨어질 때 ‘그만해야 되나’라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많이 힘드실 수 밖에 없으셨을 것이다. 고민을 계속 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한화의 최하위 추락은 최원호 감독의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손 단장은 “계속 힘들어하셨는데, 팀이 10위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이야기를 또 나눴었다”며 “이후 26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을 때 다시 면담했고, (자진 사퇴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흐르지 않은 현재 한화는 21승 1무 29패로 8위를 마크 중이다. 벌써부터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일단 새 감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bot_2024_386881_17167809015985731.jpg)
프런트 수장과 현장 책임자가 한꺼번에 떠나 책임감이 막중해진 손혁 단장은 “대표이사님까지 같이 나가신 상황이다. 새로운 대표님도 오셔야 한다”며 “지금 (감독 선임) 기준을 딱 말씀드릴 수는 없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팀도 잘 추스리고 구단 목표도 이뤄주실 분을 모실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손 단장은 “내부적으로 최대한 빨리 (감독) 리스트업을 하려 한다. 그런 뒤에 차근차근 진행하려 한다. 그동안은 팀을 제일 잘 아는 정경배 수석코치가 이끌 것이다.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혁 단장은 “나보다 (최원호) 감독, 대표이사가 더 괴로웠을 것이다. 내가 더 잘 준비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한화 팬 여러분 및 박찬혁 대표이사, 최원호 감독에게는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고개를 숙인 뒤 “팀이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새 적임자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우완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낙점한 이들은 이번 주 내로 영입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https://file.mk.co.kr/meet/neds/2024/05/image_readbot_2024_386881_17167809015985732.jpg)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