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강백호의 귀환…부상-연봉 삭감 불운 떨친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7 10:3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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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강백호는 무섭다.

KT 위즈 강백호는 지난 2년 동안 부상과 부진 때문에 웃지 못했다.

2018년 화려하게 데뷔 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525경기 타율 0.325 644안타 81홈런 340타점 351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31로 리그를 폭격했다. 타율 0.325는 이 기간 이정후, 양의지 다음으로 높은 토종 선수 타율 3위 기록이다.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팀의 첫 통합우승의 기쁨도 함께 했다.





그러나 2022년 성적이 쭉 떨어졌다. 두 차례의 큰 부상과 함께 62경기 타율 0.245 58안타 6홈런 29타점 24득점에 그쳤다. 모든 면에서 커리어 로우였다. 연봉도 5억 5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71경기 타율 0.265 63안타 8홈런 39타점 32득점이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고개 숙이는 일이 많았던 강백호는 시즌 막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며 돌아왔으나,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2년 연속 100경기 출전 미만에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지난 2년 타율 0.255 121안타 14홈런 68타점 56득점. ‘천재타자’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올해는 그 누구보다 무섭고 뜨겁다. 팀이 치른 37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27 52안타 11홈런 35타점 27득점 OPS 0.951을 기록 중이다. 홈런-최다안타 공동 1위, 타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만 놓고 봐도 4할이 넘는다(0.409).



또한 수비에서도 힘이 되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고 고교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 포수로 나서는 일이 늘고 있다.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포수로 54이닝, 우익수로 11이닝을 소화중이다. 시즌이 지날수록 수비에서 포수를 보는 일은 더 늘고 있다.

늘 수비를 볼 때마다 주눅이 들던 강백호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 번도 안 하다가 그렇게 할 정도면 잘 하는 것 아닌가. 방망이도 좋다. 데뷔 시즌부터 늘 자신이 축이었는데, WBC 다녀온 후 한동안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기존에 갖고 있던 능력치가 나오고 있다. 고무적이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우리는 요즘 다시 한번 알아가고 있다. 건강한 강백호는 무섭다는걸.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와 최하위 싸움을 펼치던 KT는 최근 10경기 7승 3패와 함께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또 7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경기 차, 5위 LG 트윈스와도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조금씩 제 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심에는 강백호가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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