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10월 1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홍콩과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WBC 대표팀에 출전해 아쉬운 대표팀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간 대표팀 부진을 만회하고자 나선 강백호는 1회 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서 첫 기회를 맞이했다.
강백호는 홍콩 선발 투수 렁충헤이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당연히 강백호의 타구가 빠질 것으로 예상한 주자들이 전력 질주하다가 아웃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만약 심판진이 1루 주자 노시환의 선행주자 추월 상황을 제대로 판정했다면 삼중살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강백호도 허망한 표정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막힌 혈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강백호는 4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렁카호삼의 높은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강백호는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또 다시 바뀐 투수 사이드암 옥춘푸이에게도 삼진을 당했다. 강백호를 포함해 대표팀 타자들이 홍콩 투수들의 100km/h 초반대 아리랑 볼 구속에 완전히 말린 분위기였다.
강백호는 8회 말 1사 1,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면서 이번 대회 첫 출루에 성공했다. 강백호는 대주자 김지찬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뒤늦게 혈이 뚫린 8회 말 공격에서 7득점 빅 이닝을 만들어 10대 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국제대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 17안타/ 9타점/ 5사사구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풍부한 태극마크 경험을 보유한 만큼 강백호가 중심타자로서 팀을 이끄는 활약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홍콩전에선 분명히 타구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꼬인 감이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10월 2일(한국시간)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인 까닭이다. 대만전 영웅이 된다면 강백호는 국제대회에서 겪었던 아쉬움을 한 번에 풀 수 있다. ‘대표팀 4번 타자’ 강백호의 짜릿한 반전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