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일 “김서현은 SNS에 팬에게 결례가 되는 부적절한 글을 게시했다”며 “(미국) 현지 시각 6일부터 3일간 단체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SNS 부계정 등을 이용해 코치 지도와 팬 여론에 대해 거친 표현을 섞어가며 험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했고 구단이 확인에 나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김서현은 자신의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은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후 구단은 내규에 따라 벌금 징계도 내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몇 년 전 장성우(kt) 사태가 떠오른다.
장성우는 전 연인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 팬, 구단 관계자들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험담을 한 것이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팀의 안방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포수였기 때문에 파장은 더욱 컸다.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렸고 법적인 문제로 비화하기까지 했다. 장성우에게는 그야말로 큰 타격이 됐다.
그러나 장성우는 이후 다른 사람이 됐다. 진심으로 자신이 벌인 일을 반성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성우의 속내까지 다 알 수는 없지만 투수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야 하는 포수 포지션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은 장성우를 재평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후 장성우에 대한 인성 논란은 더 이상 불거지지 않았다.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김서현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사안이다.
구단의 징계는 그다지 강했다고는 하기 어렵다. 김서현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됐기 때문에 사안의 경중을 구분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반성이 따르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성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장성우가 말 대신 행동으로 반성을 증명했듯 김서현도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시절 문제가 불거진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앞으로 10년 20년은 더 선수로 뛰어야 하는 김서현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장성우는 그 모범 답안을 제시한 선수라 할 수 있다. 김서현이 장성우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팀에도 다시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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