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님, 뭘 믿고 "이기는 야구 하겠다"고 하신 겁니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5-22 10:58:2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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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꼴찌 추락이다.

"올 해는 다를 것"이라던 자신감도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던 감독의 목소리에도 힘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또 한 번 꼴찌 위기를 맞이한 한화 이야기다.

한화는 21일 고척 키움전서 2-11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시 리그 10위가 됐다. 더 떨어질 곳 없는 꼴찌다.

홍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더 이상 리빌딩 시즌을 핑계 삼지 않겠다고 했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승리 없는 성장은 없다. 이기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올 시즌엔 보다 많은 경기를 이기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한화는 다시 꼴찌로 내려 앉았다.

유망주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된 시즌이 되고 있다.

2루수 정은원(22)과 멀티맨 김태연이 가장 좋은 예다.

정은원은 지난 해 무려 100개가 넘는 볼넷을 엉어내며 4할이 넘는 출루율로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3할을 치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는 대접을 받게 된 4할 출루율로 최정상 2루수로 우뚝 섰다.

정은원은 이제 전력의 상수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은원은 추락했다.

21일 현재 타율은 고작 0.226에 그치고 있다. 볼넷 18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40개나 당했다. 거의 거포 수준의 삼진율이다.

특장점으로 여겨졌던 출루율도 0.303으로 곤두박질 쳤다.

꾸준히 3할 이상을 몇년 씩 친 선수들이 아니고선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고 있는 정은원이다.

김태연은 잘못된 성장 운영법의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다.

원래 3루수였던 김태연은 지난 해 외야수로 전향했고 올 시즌에도 이야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을 외야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로도 활용했다. 내야가 타격에 좀 더 도움이 된다는 말과 함께 여기 저기 포지션을 옮겨 다니게 했다.

그 결과 이도 저도 아닌 선수가 되고 말았다.

3할을 넘던 타율은 0.176으로 곤두박질 쳤다. 출루율이 타율이어도 모자랄 0.254에 그치고 있다. 완벽한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례가 되고 잇다.

내야 만큼은 젊고 힘 있는 조합이 이뤄졌다고 자신했던 한화다. 하지만 3루수 노시환을 빼면 올 시즌 성적은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

1루는 또 무주공산이 되어 여러 유망주들의 기용처로 전락했다.

물론 핑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가 두 명이나 부상으로 빠졌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화가 전력을 급하게 당겨 쓰게 된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두 투수가 있었어도 공격면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리빌딩이 대단히 성공적인 것도 아니다. 외야는 여전히 수 없이 많은 유망주들이 거쳐가는 자리로 남아 있다. 터크먼을 빼면 한 자리도 확정된 포지션이 없다.

투수쪽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은 없다. 슈퍼 루키 문동주 홀로 빛나고 있을 뿐이다.

리빌딩과 성적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기을 잃어 버린 한화다.

무엇을 믿고 "올 시즌은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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