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국은 현재 208개국에서 2035년까지 220개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공사, 사장 홍문표)는 기후위기와 국제통상 변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식품 영토 확장’을 목표로 고급화·공급망 복원력·저탄소 운송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과. 이원택 의원, 정희용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공사, 사장 홍문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 토론회에서는 K-푸드 세계화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국가 식량안보와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농수축산식품 수출은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과, 배, 포도, 한우, 한돈, 오리 등 주요 농업 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K-푸드 비전을 공유했다.
“민관 협력, 위기 극복의 열쇠”
홍문표 aT 사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중동으로 한우 수출길이 열린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민간이 ‘수출 원팀’으로 협력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통상 위기라는 전례 없는 도전을 헤쳐 나가기 위해 이러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물류비를 낮추고,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만족하는 체계를 구축해 2030년까지 농축산식품 수출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샌프란시스코 대형 마트에서 파전이 하루 500만 원어치 팔릴 정도로 K-푸드의 저력은 무섭다”고 덧붙였다.
어기구 위원장은 “기후위기는 대한민국 농업·식품 산업에 중대한 도전을 던지고 있다”며 “스마트팜을 통한 혁신과 수출 전략으로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입법·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은 “신품종 개량과 시설 확충으로 기후위기 속 농수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정희용 의원도 “민관이 지혜를 모아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기후변화와 통상 격변, K-푸드에 직격탄”
발제자로 나선 김석오 국제관세무역자문센터 이사장은 “농산물 관세는 원산지 기준으로 부과되며, 한미 FTA와 달리 실질변형 기준이 적용된다”며 “최근 미국은 강제노동 논란을 이유로 우리 소금과 관련 가공식품 수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남아 경유 수출품까지 철저히 감시하는 상황에서 우리 농산물은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맞춤형 컨설팅과 고급화 전략을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기후변화는 단순히 수출 차원을 넘어 국내 생산과 유통까지 흔들 수 있다”며 “글로벌 수요처 확대, 공급망 복원력 강화, 저탄소 운송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온난화로 원재료 리스크와 물류 불안정이 심화되는 만큼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팜의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이민석 충남스마트팜 청년협의회 회장은 “스마트팜은 노지 대비 20~30% 생산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미 검증됐다”며 “AI와 자율제어, 데이터 기반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경험을 공유하며 “프리미엄화, 현지화, 차별화 전략으로 인삼, 김치, 포도 등 한국산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며 “K-푸드와 K-팝을 접목한 한류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신품종 개발·저탄소 유통망이 관건
임정빈 서울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지정토론에는 김황용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김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길동 한국배수출연합 대표, 홍정욱 CJ제일제당 상무,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기후 적응형 신품종 개발 및 보급 △사계절 농업 기반 구축 △미국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 등 실질적 해법을 모색했다.
현장 전시에는 라면, 김치, 냉동김밥 등 대표 K-푸드와 함께 파프리카 ‘K-미니’, 배 ‘신화’, 씨 없는 포도 ‘홍주씨들리스’ 등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이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aT공사 ‘K-푸드 영토 확장’ 가속화
aT공사는 ‘7대 혁신 방향’ 중 하나로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 등과 협력해 배, 딸기, 포도 등 19종의 신품종을 170ha 규모로 계약재배하며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한우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해 중동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민간 기업도 발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 홍정욱 상무는 “햇반을 시작으로 만두, 김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국내외에 공급하며 K-푸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